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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 김금희 | 창비 |
벌써 2025년이 되었다. 2024년의 끝을 경애와 상수를 보고 끝이 났다. 친애하는, 경애하는 이라는 말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말을 할때도 있다. 상수는 이 소설에서 설명을 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름 공상수는 상수이다. 수학에서 상수는 변하지 않는다. 그럼 경애는? 경애는 참 마음이 간다. 두 남자를 만난다. 첫 남자는 멀리 떠나가고, 두번째 남자인 산주는 양아치 같은 느낌마져 든다. 하지만 경애는 두 남자를 기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상수와 경애는 인연은 경애의 첫남자, 상수의 친구로 연결되어 있었고, 온라인에서는 "언니는 죄가 없다"로 연결 되어 있었다.
그 사람이 나 너랑 전처럼 자고 싶어, 따뜻하게, 라고 말한 날이 있었고 당신은 결정했고 그렇게 욕실에 들어갔다 나오자 정작 그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옷을, 양말까지 챙겨 신은 뒤였다고. 그러고 나서 데려다 주겠다는 그 사람 차에 타지 않고 택시로 강변북로를 달려 돌아오는데 자신이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잖아요.
그 새끼 뭔가요. 뭐, 사람 테스트해본 겁니까. 대체 어떤 욕을 해주어야 하나, 아주 고퀼 레전드급으로 쌍욕을 하고 싶지만 언니, 폐기 안해도 돼요.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강변북로를 혼자 달려 돌아올 수 있잖습니까.
건강하세요, 잘 먹고요, 고기도 좋지만 가끔은 채소를, 아니 그냥 잘 지내요.
그것이 우리의 최종 매뉴얼이에요.
우리는 2024년이라는 시간과 연결 되어 있었다.
민망함에 이불킥을 하고 싶었을 때도 있었다. 상처 받은 사랑에 마음을 비고 싶었다. 이루지 못한 일에 마음 상해 있었다. 그 마음 모두 폐기하고 싶었다.
경애의 사랑에 상수는 그 마음 폐기하지 말라고 말을 한다.
폐기라고 말하는것 자체가 나를 부정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부족한 2024년이고 2025년에도 완벽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냥 잘 지낼 수 있다는것이 "우리의 최종 매뉴얼"이 아닐까? 큰 죄를 짓고도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조금 까진 상처는 건강하게 지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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