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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 채집 그리고 정착으로 시작하여 어느덧 이 책의 끝에 도착하고 있다. 언어의 진화?, 과학의 발달? 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가져온다. 그 중 단백질 공급과 농업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한 가축화도 무시 할 수 없다. 이 모든것 중 하나라도 놓치면 다음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게임이 되어가는것 같다.
농업은 남북아메리카에도 널리 퍼졌지만, 수렵·채집민이 차지한 면적의 비율이 유라시아에서보다 남북아메리카에서 더 높았다. 남북아메리카의 경우 북아메리카 북부 전역과 남아메리카 남부 전역, 캐나다의 그레이트플레인스, 관개 농업 시설을 갖춘 미국 남서부의 좁은 지역을 제외한 북아메리카 서부 전역에서 식량을 생산하지 않았다. 놀랍겠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 식량을 생산하지 않던 지역은 유럽인이 들어온 이후 오늘날 남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농경지와 목초지에 속한다.
남북아메리카에서 원주민이 그럭저럭 농경을 행한 지역도 유라시아에 비교하면 다섯 가지 점에서 크게 불리했다.
(1) 유라시아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곡물이 다양하게 분포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은 단백질이 부족한 옥수수에 크게 의존해야 했다.
(2) 씨를 하나씩 손으로 심었지만 유라시아에서는 씨를 한 움큼씩 집어 흩뿌렸다.
(3) 손으로 밭을 갈았지만, 유라시아에서는 가축을 이용해 쟁기로 밭을 갈았다. 그 때문에 한 사람이 훨씬 넓은 면적을 경작하고, (북아메리카의 그레이트플레인스처럼) 비옥하지만 토양이 단단해서 손으로 갈기 어려운 땅에서도 경작을 할 수 있었다.
(4) 토양의 비옥도를 높일 수 있는 두엄이 부족했다.
(5) 인간의 근력만을 이용해야 했지만, 유라시아에서는 타작하고 곡물을 빻는 데뿐 아니라 관개시설을 만드는 데도 가축의 힘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차이에서 짐작할 수 있듯 1492년 당시 유라시아 농업은 아메리카 원주민 농업보다 인시당(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해내는 일의 양 ─ 옮긴이) 평균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다섯 분야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찾아낼 수 있다.
첫째, 금속(처음에는 구리, 다음에는 청동, 마지막으로 철)은 1492년 당시 유라시아의 모든 복잡한 사회에서 도구로 사용되었다.
둘째, 군사 과학기술이 아메리카에 비해 유라시아에서 훨씬 더 강력했다. 유럽의 무기는 강철로 만든 칼과 창과 단검이었고, 여기에 소형 화기와 대포가 더해졌다.
셋째, 유라시아 사회는 기계를 움직이는 동력원에서도 크나큰 이점이 있었다. 인간의 근력에 보탬을 주며 가장 먼저 이루어진 발전은 소·말·당나귀 같은 동물을 사용해 쟁기를 끄는 것이었다.
넷째, 유라시아에서는 바퀴가 동력의 전환에 쓰이기 훨씬 전부터 동물이 끄는 탈것뿐 아니라 인간이 끄는 손수레까지 대부분의 육상 운송 수단에 빼놓을 수 없는 부속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할 분야는 해상 운송이다. 유라시아에서는 많은 사회가 대형 범선을 개발했고, 그중에는 맞바람을 안고 항해하며 바다를 건너는 범선도 있었다.
모든 핵심적인 문물의 궤적이 유라시아보다 남북아메리카에서 항상 뒤처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네 가지 유형의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1) 뒤늦은 시작, (2) 가축화하고 작물화하기에 적합한 야생동물과 야생식물의 부족,
(3) 확산을 가로막은 장벽, (4) 인구 밀집 지역이 상대적으로 좁았거나 외졌을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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