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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총균쇠 - 17장 폴리네시아로 빠르게

by KANG Stroy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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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나타나면서, 유사 어족에게 나타나는 부분을 언어를 따라간다. 그 곳에 사용된 언어를 바탕으로 생활을 알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이야기 한다. 

17장에서의 키워드는 토기, 언어, 카누라고 생각을 한다. 지도의 섬들로 뛰어넘기 위해서는 배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무언가 물물교환을 하기 위함도 있다. 그것이 토기이기도 하다. 

고고학적 증거와 언어학적 증거의 두 번째 일치는 고대 오스트로네시아인이 사용하던 문화적 ‘패키지’와 관련이 있다. 고고학은 토기, 돼지 뼈와 물고기 뼈 등의 형태로 문화의 직접적 증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언어의 과거 형태는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어만을 연구할 수 있는 언어학자가 6,000년 전 타이완에 살았던 오스트로네시아인에게 돼지가 있었는지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 해법은 사라진 고대 언어, 즉 조어祖語, protolanguage에서 파생된 현대어의 어휘를 비교함으로써 조어의 어휘를 복원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아일랜드부터 인도까지 분포된 인도유럽어족의 많은 언어에서 ‘양sheep’을 뜻하는 단어는 상당히 유사해서 avis(리투아니아어), avis(산스크리트어), ovis(라틴어), oveja(스페인어), ovtsa(러시아어), owis(그리스어), oi(아일랜드어) 등이 있다. 영어의 sheep은 완전히 다른 근원에서 파생한 게 분명하지만, ‘암양’을 뜻하는 ewe에는 원래의 뿌리가 남아 있다. 인도유럽어족에 속한 현대어들이 역사적 과정에서 겪은 소리의 변화를 비교해보면, 약 6,000년 전에 사용된 인도유럽어족의 조어에서는 그 형태가 owis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자로 남지 않은 이 고대 조어를 ‘원시 인도유럽어Proto-Indo-European language’라고 한다.

 

세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인간 사회에서 배울 것이 많다. 환경이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보여주는 많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와 태평양에 정착한 사람들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식물과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물을 확보하고 다른 종족과 접촉할 가능성이 서로 달랐다.
식량 생산을 위한 전제 조건을 갖추고, 다른 지역으로부터 과학기술을 차용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던 종족이 그렇지 못한 종족을 대체하는 현상이 끝없이 되풀이되었다. 또 정착민이 단번에 다양한 환경으로 퍼져나간 경우에도 그들의 후손은 정착지의 환경 차이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현상 역시 반복되었다.

 

금속을 기반으로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타이완과 인도네시아로부터 이주한 오스트로네시아 농경민 중에서는 보르네오섬 우림에 정착한 푸난족이 수렵·채집민 생활 방식으로 되돌아간 반면, 자바섬의 비옥한 화산토를 터전으로 삼은 그들의 친척은 계속해서 식량을 생산하며 인도의 영향을 받아 왕국을 세우고, 문자를 받아들이고, 보로부두르에 웅장한 불교 사원까지 세웠다. 계속 이주해서 폴리네시아에 정착한 오스트로네시아인은 동아시아의 야금술과 문자로부터 멀어진 끝에 결국 문자와 금속 없이 지내야 했다. 하지만 2장에서 살펴보았듯 폴리네시아의 정치·사회 구조 및 경제는 환경의 차이에 따라 매우 다양했다. 1,000년이 지나지 않아 동폴리네시아에 정착한 사람들은 채텀제도에서는 수렵·채집민으로 되돌아갔지만, 하와이에서는 집약적으로 식량을 생산하며 초기 단계의 국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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