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
저 자 | 한덕현, 이성우 |
출 판 사 | 한빛비즈 |
답답하면 어디를 찾아 갈까요?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를 만나러 갈 겁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성당, 절, 교회에 갈 겁니다. 종종 미신으로 점집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겠죠. 년초가 되면 예능에서는 유명한 타로, 점술가들을 찾아가서 올해 어떻게 될 건지 재미 삼아 찾가 갑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믿고 싶은건 위안을 찾기 위함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멀쩡한 고학력자들이 특정 종교에 빠지기도 하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공연을 하는 연예인들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강연하시는 분들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영업자분들도 그러겠내요.
책의 시작은 노브레인 이성우,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덕현 두사람의 대화로 이루어 집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어디를 찾아갈까 하다가 스포츠 심리학을 하고 싶어하는 교수님을 추천받아서 찾아 갑니다. KT의 황재균 선수의 추천을 받아서 찾아 갑니다. 심리적인 부분과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고 교수님은 착실하게 대답을 해 줍니다.
나이가 어느덧 50이 넘어가다 보니, 삶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쉬면서 자신을 돌아 보면서 자신의 성격을 궁금해 합니다. 문득 문득 화가 나고 참을 수 없는 자신을 보면서 "선생님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날때가 있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변화는 '과거'를 화나게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 입장에서 보면 '변화'는 여지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 그러니까 미지의 세계인 것이죠. '과거'는 내가 경험해본 것이니까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되지만, '변화'는 예측이 안 되니까 불안합니다. 불안하니까 화가 나죠. 그런데 화는 대상이 있어야 정당하게 낼 수 있어요. 때문에 화를 내야 하는 대상을 찾게 됩니다. 요즘 말로 '화받이'라고나 할까요. 이 화받이로는 눈에 보이는 변화와 귀에 들리는 변화가 일차적 타깃이 되죠. 또 무덤덤한 시각보다는 화려한 시각, 조용한 청각보다는 시끄러운 청각이 더욱 예민한 타깃이 되고요. |
화를 내지 않고 참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 진거 같기도 합니다. 올해 저도 그냥 넘어갈 일을 참지 못하고 발산을 해 버렸내요. 화받이를 찾은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개발이 쌓이다보니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냥 하는것도 좋았을거 같은데, 쏟아진 물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
너무 많은 일과 쌓이는 업무량으로 번 아웃이라는 것이 생기는 듯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화가 더 난걸수도 있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번아웃 보다는 '입스'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군요.
운동을 잘하는 선수들 중에서 간혹 '입스'라는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어요. 십수 년 경력의 프로 골프선수가 갑자기 드라이버 스윙을 잊어버립니다. 골프채를 들었는데, 공을 때리지 못하죠. 고등학교 전국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야구 선수가 공을 던지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결과를 먼저 예측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내가 친 공이 삐뚤게 나갈 거야 혹은 내가 던진 공을 상대편이 잘 칠 거야 등, 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공을 던지기도 전에 그 결과에 생각이 가 있으니, 스윙이나 공 던지는 것이 시작도 진행도 되지 않는 것이죠. 이런 선수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 일단 스윙을 해야 결과도 나오고 공을 던져야 결과도 나온다는 말입니다. 결과야 어떻든 일단 저질러야 뭔가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렇게 몇 번 이야기를 나누어도 저지르는 선수와 저지르지 못한 선수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뭘까 하고 면담한 선수들을 쭉 분석해봤더니, 이 저지름을 부추기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이더라고요. 그 믿음은 겉으로 '나는 자신 있어' '내 자신을 믿어' 하는 식의 가짜 자기 믿음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는 무의식적 믿음, 진짜 자기 믿음입니다. |
고민에 고민이 쌓이고 그 고민이 해소가 되지 못합니다. 그 상황에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를 믿지 못하고 나를 괴롭히는건 "나 자신"이기도 합니다. 나를 믿어줄 방법이 있을까요?
야구 스포츠심리 책에 '한 번에 하나의 공만 던져라'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즉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이공을 던지면 타자가 노리고 있다가 치고, 우리 수비가 실수하면 점수를 주고, 오늘도 못 던지면 나는 또 2군으로 내려가고 등등 공을 하나 던질 때 네다섯 가지 일의 결과를 예측하고 던진다면 절대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바로 온오프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주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죠. |
꼬리에 꼬리는 무는 생각에 빠져 드는 트리플 소심형이 되어 가는거 같습니다. 대범한 성격이 되어라고 하지만, 대범한 성격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한 번에 하나의 공만 던져라" 참 좋은 글귀 같습니다. 고민 보다는 무언가 실천을 할 수 있는 한 걸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을 느낄까? 반복적인 게임을 하는데 왜 즐거움을 느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뇌가 복잡하다고 하지만 결국 단순함을 넘어 설 수 없나 봅니다. 한 번에 하나의 공만 던져라 멀티보다는 하나에 집중 할 수 있는 뇌 입니다. 그 중 반복적인것에 안정감을 찾는다고 하니, 아침에 이빨 딱는게 안정감을 찾아 줄 수도 있겠내요.
인간의 뇌는 반복적인 것에 안정감과 다행감을 느끼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3개월 된 아기에게 딸랑이를 흔들어주면 아기는 까르르 웃지요? 어른인 우리는 그게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기 입장에서는 반복된 딸랑딸랑 소리가 안정감 있꼬 편안하니까 다행감을 느끼면서 까르르 웃게 되는 것이죠. 아기가 조금 더 커서 6개월이 지나 8개월 정도 되면 엄마 아빠가 까꿍 하면 또 까르르 웃습니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엄마 아빠의 얼굴이 없어졌다가 또 눈에 보이는 평범한 상황으로 돌아왔기에 아이가 다시 다행감을 느끼며 까르르 웃는 것입니다. 이렇듯 인간은 날 때부터 반복과 변형의 조화를 느끼며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청소년의 뇌가 되면 여간한 변형이 아니고서는 소위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청소년의 진취적인 뇌는 '정말' 다른 것을 바라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러면서도 반복되는 다행감을 버리지 못하죠. 그래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반복성과 변형성을 만나게 되면 뇌는 다행감을 느끼고 이것을 소위 재미라고 느끼는 것이죠. .... 우리의 뇌, 심리, 관계는 바로 반복과 변형에 의해 행복을 느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이 만한 안정감은 없을거 같습니다. 은퇴를 하면 이 안정감이 사라지니 불안함이 몰려 올거 같습니다. 안정감을 위해서 무언가 반복적인 일을 찾아 보고, 약간의 변화를 준다면? 어린아이 같은 행복함이 느껴질까요? 주식 관련 영상을 보다보면 웨랜 버핏의 주주총회가 나옵니다. 웨랜 과 찰리 두분이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합니다. 장수 하시는거 같습니다. 그 중하나가 즐거움이 아닐까요?
두분은 주식의 변동성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내 주변의 주식하는 사람들을 보면 즐거워 보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입스" 가 왔던지, "화받이"를 찾아 돌아 다니는 사람들 같기도 합니다.
답답하다.라는 말의 반대말은 뻥 뚫리다가 아닐까요? 막힌 것을 시원하게 하는것이겠내요. 고구마 같은 야구 경기나, 축구 경기에서 그것을 한방에 날려 주는것이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홈런, 축구에서는 강력한 중거리 슛이겠내요. 인생에서 소소한 재미와 함께 즐거움이 아닐까요?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될 거 같기도 합니다. 그것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거겠죠? 반복에 살짝 얌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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