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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장은 균에 관한 부분이 이야기 한다. 코로나 시기를 거쳐 갔기에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만약 치료할 약이 없었다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들었을 것입니다.
누구도 스페인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알려주려는 듯 아즈텍인은 죽이고 스페인인은 살려주는 미스터리 같은 그 질병에, 아즈텍 생존자들은 사기가 크게 꺾였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2,000만 명에 육박하던 멕시코 인구가 1618년경에는 약 160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군중 질병이 눈에 들어온다. 인구가 어느정도 있어야 질병이 급격하게 늘어 난다는 것이다. 현대의 도시는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질병이 쉽게 퍼지는 조건을 총족한다.
감염병이 그 존재를 계속 유지하려면 인구가 충분히 많고 밀집도가 상당히 높은 집단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홍역 및 그와 유사한 질병은 ‘군중 질병crowd disease’으로도 알려져 있다.
군중 질병이 수렵·채집민이나 화전민으로 이뤄진 소규모 무리에서 유지될 수 없었던 건 당연하다. 아마존강 유역의 원주민과 태평양 섬사람들에게 닥친 비극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외부 방문객 한 명이 가져온 전염병에 소부족은 거의 전체가 멸살될 수 있다.
군중도 모였으니 이제는 질병이 나와야 할 때이다. 이 균은 수렵,채집민 아닌 곳에서 발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까이에 있는 동물에게 시작하기도 한다. 키우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동물의 배설물, 사람의 배설물로 인해서 전염이 되기도 한다.
동물의 질병에서 인간의 질병으로 진화하는 데 네 단계를 거쳤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반려동물과 가축이 우리에게 곧바로 전염시키는 수십 종류의 질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가 할퀴거나 문 상처로 인해 발생하는 묘소병cat-scratch disease, 개가 옮기는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닭과 앵무새가 옮기는 앵무병psittacosis, 소가 매개체인 브루셀라증brucellosis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야생동물에게서 질병을 얻기도 한다. 사냥꾼이 야생 토끼의 껍질을 벗길 때 감염될 수 있는 야생토끼병tularemia이 그중 하나이다. 이런 세균은 아직 인간의 병원체로 진화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서 인간으로 직접 옮겨가지 못하고, 우리 인간이 동물에게서 전염되는 경우도 흔하지 않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원래 동물에게만 국한되었던 병원체가 사람들 사이를 직접 옮겨 다니며 전염병을 유발하는 수준까지 진화한다.
하지만 이런 전염병은 여러 이유에서 곧 소멸한다. 예컨대 현대 의학으로 치료하거나, 주변의 모든 사람이 감염되어 면역력을 갖거나 사망하면 자취를 감춘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지금은 오뇽뇽열이라고 부르지만, 당시는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열병이 1959년에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을 감염시켰다. 이 열병은 원숭이에 기생하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금세 회복하고 재감염되지 않는 면역력을 획득했기 때문에 그 새로운 질병은 금방 자취를 감추었다. 미국에서는 1942년 여름에 포트브래그열Fort Bragg fever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렙토스피라성 질병이 발병했다가 금세 사라졌다.
다른 이유로 사라진 치명적 질병으로는 뉴기니의 쿠루병이 있다. 쿠루병은 식인 풍습을 통해 전염되었는데, 느릿하게 활동하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그 병에서 한 명도 회복한 전례가 없다.
쿠루병은 2만 명에 달하던 뉴기니의 포레족을 전멸 위기로 몰아갔지만, 뉴기니를 신탁통치하던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1959년에 식인 풍습을 금지하면서 전염 경로가 막혔다. 의학 연보를 보면, 오늘날 알려진 질병과는 전혀 다르지만, 한때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다가, 나타났을 때만큼이나 신비롭게 종적을 감춘 질병들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하다. 1485년부터 1552년까지 유럽인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영국 발한병English sweating sickness, 18세기와 19세기에 프랑스를 휩쓴 피카르디 발한병Picardy sweat은 현대 의학이 원인균을 찾아내는 방법론을 강구하기 훨씬 전에 사라진 많은 전염성 질병 중 두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인간을 괴롭히는 주요 질병의 진화 과정에서 세 번째 단계는 원래 동물의 병원체였던 것이 인간의 체내에 자리를 잡은 뒤 (아직?) 소멸되지 않아, 향후 인간을 죽이는 주요 질병으로 발전할지 불확실한 경우이다.
그러면 스페인의 600명의 군대가 수백만의 원주민을 몰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군중으로만 놓고 보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가축으로 보면 키우는 가축의 수가 적고, 키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라시아에는 그렇게 가축화한 동물이 많았지만, 남북아메리카에는 5종밖에 없었다.
반대로 유라시아가 5종만 키웠다면? 원주민들이 가축화를 더 잘 할수 조건이였다면? 바뀌었을까? 몇가지만을 놓고 판단 한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닐거 같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말이 없다고 하지 않은가~!
그래도 만약이라고 생각한다면? 유라시아인들을 원주민들이라고 했을것 같다. 역사책의 주공의 이름만 바뀌지 않았을까?
소수의 유럽인 이주자가 남북아메리카를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적으로 훨씬 많았던 원주민을 밀어낼 수 있었던 이유를 그런 이점만으로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럽이 다른 대륙들에 건넨 사악한 선물, 즉 유라시아인이 가축과 오랫동안 친근하게 지내는 과정에서 진화한 병원균이 없었다면 그런 식의 정복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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