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눈먼 자들의 도시 |
저 자 | 주제 사라마구 / 정영목 |
출 판 사 | 해냄출판사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주세 사라마구, 포르투칼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다. 언론인 이여서 그런지 소설속에 사회적 비판이 깔려 있는것이 아닐까?
영화로도 만들어진 "눈먼 자들의 도시"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좋을거 같다. 어느날 운전을 하다가 눈이 먼 남자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주변의 소음으로 당황해 하는 남자가 있다. 이 한 사람으로 인해서 도시는 순식간에 눈먼자들의 도시가 되어 버린다. 남자를 진료한 의사의 아내만이 눈이 멀지 않는다. 그리고 진료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 검은 안대를 댄 노인, 사팔뜨기 소년, 약국 사람, 운전기사, 경찰, 첫 남자의 차를 훔친 자동차 도둑, 병동의 사람들이 나온다.
도시는 눈먼자와 눈뜬 자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사용하지 않는 정신병동으로 눈먼자들을 모은다. 그 반대편에는 보균자들을 모아서 격리를 한다. 코로나가 발생되기 전의 소설이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격리를 하지만 눈먼자들만 한곳에 모아 두고 도와 주는 사람이 없다. 만약 내 눈이 멀었다면? 지금 필요한것은 무엇일까?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의식주가 필요 하겠다. 원초적인 부분을 해결하는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먹었으니 싸야하고, 싼 후에는 또 먹어야 한다. 그리고 뒷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막힌 화장실이 상상이 되는가? 싼 곳에 또 싸고 넘쳐 흐르는 화장실은 위생상태를 최악으로 흐르게 된다. 자동차 도둑은 단순한 상처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게 된다. 눈이 뜬 의사가 있다면 어렵지 않은 상처였다. 주사 한방만 맞아도 죽지 않을 병이였다.
눈이 멀었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들이 되었다. 의사도 병칭만 의사였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원초적인 인간의 한 종류일 뿐이다. 의사라는 이름을 뺀다면 그냥 눈먼 사람일 뿐인것이다. 그 속에서 총을 가진 자들의 횡포와 원초의 끝인 성욕을 채우려는 자들이 나타난다. 권력자들은 음식을 가지고 처음에는 재물을 가져가고, 이제는 그들에게 남은 여성의 몸을 요구한다. 남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저항도 못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여자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다. 그리고 먹는다. 그리고 뒷 처리를 한다. 또 먹기 위해서 여자들을 보낼 준비를 한다. 유일하게 눈이 뜬 의사의 아내는 그 일이 있은 후 몰래 숨어 들어서 권력자들의 리더를 죽인다. 왜?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모두들 여자들이 그 일을 해 주길 남자들은 간절히 원했다. 무능한 남자들이였다.
나도 눈먼 자들속에 빠져들어간다. 나는 저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내 입으로 무언가를 넣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것이다. 더러워진 몸을 씻겨주고 화장실에 대려다 주면서 모든것을 의지 하려 할 것이다. 의사와 의사의 아내는 눈을 뜨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사람이 의사의 아내에게 이것 저것을 요구 할 것이라는 것이다. 눈먼 자들 속에 눈뜬 자가 왕이라는 말은 맞지 않나 보다. 의사의 아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지금이 지옥이라는 말을 한다.
책에서는 누구 하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다들 눈이 멀었기에 이름은 큰 의미가 없다는것을 말하는 것일까? 마지막까지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물엇일까? 나이가 들면 점차 눈은 멀어지고 움직 일 수 없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사회속에서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을 가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눈을 뜬 것이, 사회를 올바로 보는 것이 그것이 더 고통일 수도 있겠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우리의 오감 중 단 하나를 제거 한 것이다. 바로 "눈" 이다. 우리가 똑 바로 볼 수 없다면? 우리가 보고 있는것이 거짓이라면?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 없다면? 누군가 우리의 눈을 가린다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이 되어 가는 것이다. 한곳에 몰아 넣고 너희들은 눈이 먼자들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거야 라는 말을 할 수 있다. 눈 먼자들이 병동에 들어가서 들은 말은 정부에서 말하는 말 뿐이였다. 밖의 사정은 들려주지 않는다.
66) 정부는 정부의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이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취해진 이번 격리 조치가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공동체의 나머지 구성원들과의 연대에 기초한 것임을 명심하고, 정직한 시민들로서 책임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전제하에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규칙을 준수해 주기를 바란다,
하나, 전등은 항상 켜둔다. 스위치를 조작하려 해보았자 소용없다. 어차피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둘, 허가 없이 건물을 나가지 말라, 그 즉시 사살당할 것이다.
셋,각 병실에는 전화가 있는데, 그것은 위생과 청결을 목적으로 외부에 새로운 보급품을 요구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넷, 자기 옷은 자기 손으로 빨래해야 한다.
다섯, 병실 대표를 선임할 것을 권고한다. 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권고다, 재소자들은 앞서 말한 규칙과 앞으로 말할 규칙에 순응한다는 전제하에, 적당한 방법으로 조직을 결성하도록 하라,
여섯, 하루 세 번 식량을 담은 상자들이 현관문 오른쪽과 왼쪽에 놓여질 것이다. 오른쪽 것은 환자들에게 가는 것이고, 왼쪽 것은 보균자에게 가는 것이다.
일곱, 남은 음식은 반드시 태워야 한다, 여기에는 음식만이 아니라 용기도 포함된다, 접시와 수저도 다 연소 가능한 물질로 제작되었다.
여덟, 소각은 건물의 안뜰 또는 운동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홉, 이 소각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피해에 대해서는
67) 재소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열, 우연히 또는 고의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방대는 투입되지 않는다.
열하나, 마찬가지로 병, 무질서, 폭력 등이 발생한다 해도 재소자들은 외부의 개입을 요청할 수 없다,
열둘,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재소자들은 형식적 절차 없이 시체를 마당에 묻어야 한다,
열셋, 환자와 보균자 사이의 접촉은 중앙 현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열넷, 보균자가 갑자기 실명을 할 경우 즉시 환자 병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열다섯, 이상의 규칙은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매일 같은 시간에 낭독될 것이다.
정부 와 국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
눈이 멀었기에 정부가 하라는 대로만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 된 것이다. 주는 음식이 없다면? 죽어야 한다. 적은 음식에도 어떻게 해서든 나누어 먹으려고 한다. 사팔뜨기 소년은 그 중에서도 검은 안경을 쓴 여자에 붙어 더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은 물질도 독차지 하고 그 속에서 또 권력을 누리려고 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점에서 사회에 부당함을 이야기 할 수 도 있겠다.
313)이미 그 집은 자기 집을 찾지 못한 다른 무리가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소,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셈이지, 처음에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소,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눈먼 사람들에게는, 우리 것이라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소, 입고 있는 것 말고는 말이오. 그럼 먹을 걸 파는 집에 사는 게 해결책이 되겠군요, 먹을게 남아 있는 한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검은 안대를 댄 노인의 라디오가 들어 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눈 하나를 통제 하면서 귀와 입을 통제 당하게 된 것이다. 소설을 통해서 사회와의 단절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닐까? 그 속에서 권력자들의 무서움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눈 하나를 가림으로 인간의 나약한 존재를 보여주게 되고 생각 하게 만들어 준다.
'BOOK > 책읽고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읽기] 인간 실격 (0) | 2023.02.11 |
---|---|
[책읽기]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0) | 2023.02.10 |
[책읽기] 도둑맞은 뇌 (0) | 2023.01.30 |
[책읽기] 변신 - 프란츠 카프카 (6) | 2023.01.27 |
[책읽기]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 캔 피셔 (2) | 2023.0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