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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변신 - 프란츠 카프카

by KANG Stroy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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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   변신
  저      자   프란츠 카프카
  출 판 사   문학동네

 

프란츠 카프카는 두명의 형이 있었으나, 둘은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 아버지의 기대감이 넘쳐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것이 힘들었다. 아버지는 카프카가 넘어야 할 큰 산 중에 하나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작가가 된다. 가부장의 정점에 있는 아버지는 카프카에게는 어려운 존재이다. 변신에 나오는 아버지는 무능력했다. 그레고르의 몸이 곤충으로 변하고 아버지는 가정의 역할로 돌아온다. 실존주의 문학이라고 들으니, 카프카 본인의 이야기를 녹인것이 아닐까요?

 

독서 토론중 그레고르가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레고르 여동생의 잔임함이 보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레고르 여동생은 오빠인 그레고르의 방을 청소해 주고 음식을 가져다 준다. 여동생은 좋아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동생은 오빠가 빨리 회복을 해서 돈을 벌어 오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자신의 몸이 변해 버린것을 알아 버린다. 시계를 보며 이제는 일어나야지, 저 시간이 지나면 기차를 놓치는데, 짤리지는 않을까? 자신의 몸 보다는 회사와 돈을 벌어 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높아진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쳐들어보니 불 룩하게 솟은 갈색의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휜 각질의 칸들로 나뉘어 있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져내릴듯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 가까스로 덮여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는 생각했다. 꿈은 아니었다. 다소 작기는 해도 사람 사는 방으로 손색이 없는 그의 방은 낯익은 사면의 벽들로 둘러싸여 조용히 놓여 있었다.

변신한 모습을 보여 주기는 싫지만, 회사의 높은 분이 오셨으니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을 연다. 문이 열리는 순간 관리자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가족들은 놀란다. 그래도 가족이니 걱정을 하겠지? 어머니는 천식때문에 자신을 보기 어렵다고 두둔한다. 카프카의 삶에서 어머니의 존재는 지켜보는 입장이 아니였을까? 아버지의 강압에 어머니는 지켜보고 천식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 상황을 빠져나가지 않았을까? 카프카는 그럴때마다 어머니를 두둔 했을거 같다.  

그렇다면 늙은 어머니가 돈을 벌러 나서야 한단 말인가? 천식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집 안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몹시 힘들어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는 호흡장애를 일으켜 종일 창문을 열어둔 채 소파에 누워 지내는 신세였다.
그렇다면 여동생이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얘긴데, 나이 열일곱에 아직 어린애나 다름 없으니, 지금까지 해온 그녀의 생활방식이라고 하면 옷이나 좀 깔끔하게 입고, 실컷 잠이나 자고, 집안일 좀 거들고, 소박한 무도회에 몇 번 참석하 고, 무엇보다 바이올린이나 켜는 것이 전부였다. 옆방에서 돈벌이의 필요 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레고르는 문에서 떨어져나와 그 옆에 놓인 서늘한 가죽소파 위로 몸을 던졌다. 너무나 부끄럽고 서글픈 나머지 온몸이 후끈 달아올랐던 것이다.

자신의 모습이 참담한 모습이지만, 아직도 자신의 모습 보다는 주변을 챙기는 마음이 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주변만 살피는것은 나에게 도움이 될까? 그레고르는 또는 카프카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갈 방법은 없을까? 벌레라면 방보다는 자연으로 나아가는게 도움이 될거 같다. 

곧바로 뒤이어 날아온 사과는 달랐다. 그것은 그레고르의 등을 제대로 맞추어 깊숙이 들어가 박혔다. 불시에 당한 이 엄청난 고통 이 자리를 옮기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듯 그레고르는 몸을 질질 끌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마치 그 자리에 못 박히기라도 한 듯 그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감각들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며 그는 그만 그대로 쭉 뻗어버리고 말았다.

사과는 위험한 도구가 아니다. 식탁에 있는 과일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놀라게 한것은 아들이 아니다. 벌레일 뿐이다. 그전까지 돈을 벌어온 아들이지만, 지금은 벌레다. 아버지의 권위를 넘어설 수 없다. 사과 한방에 몸 보다는 마음이 무너진다. 

부상이 심해, 그레고르는 한 달이 넘게 고생해야 했다. 누구도 빼내 줄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사과는 여전히 살 속에 박힌 채 이 사건의 뚜렷한 기념물로 남아 있었다. 그레고르의 이런 고통은 아버지에게까지도 그가 엄연히 가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비록 지금은 비참하고 구역질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상기시켜준 듯했다. 그래서 그를 원수처럼 대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혐오감을 꿀꺽 삼켜버리고 그저 참는 것, 별 도리 없이 그저 참는 것만이 가족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일 터였다.

가족들은 오빠의 창피함보다 자신들이 창피를 당할 부분이 더 걱정스러웠을 것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사람들을 들인다. 그레고르가 변신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 들키지 않게 노력을 한다.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에서 죽음을 맞이 한다. 

잠자 부인은 빗자루를 제지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지만 실제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자아, 이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겠다."

잠자씨가 성호를 긋자 세 여자도 따라 했다. 시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그레테가 입을 열었다.
“다들 좀 보세요. 어쩌면 저렇게 말랐을까요. 하긴 그토록 오랫동안 아무 것도 먹지를 않았으니 음식은 들여다 놓은 그대로 다시 나오곤 했지요."
사실 그레고르의 몸은 완전히 납작한 모양으로 말라붙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지금에야 알아본 것이다. 이제는 다리들이 더이상 그의 몸을 받쳐주지 못했고, 그밖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레테 잠깐 우리 방으로 건너가자."
잠자 부인이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레테는 시체 쪽을 돌아보면서 부모님 뒤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 파출부 할멈은 문을 닫고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이른 아침인데도 상쾌한 공기 속에는 이미 미지근한 기운 이 약간 섞여 있었다. 벌써 3월 말이었다.

"자아, 이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겠다." 그레고르의 죽음은 감사한 존재일까? 아들의 죽음은 가족의 창피함이 사라져서 일거 같다. 그리고 이제는 집을 옮길수 있다. 벌어오는 돈에 비해서 집은 컸다. 이제 그레고르가 떠났으니 지금의 집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가족들은 집을 떠나 교외로 나간다. 

그들은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갔다. 그들이 탄 차량에는 오붓하게 그들 가족뿐이었는데, 따스한 햇살이 차 안 곳곳을 밝게 비추어주었다. 그들은 좌석에 편안히 등을 기대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생각해보니 전망이 그리 어두운 것도 아니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서로 상세히 물어본 적이 없었지만 세 사람 모두 꽤 괜찮은 일자리를 얻은데다, 특히 앞으로는 전망이 밝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집을 옮기는 일일 것이다. 이제 그들은 그레고르가 고른 지금의 집보다 더 작긴 해도 더 싸고 위치도 좋은 대체적으로 보다 실용적인 집을 얻고자 했다.

이렇게 이 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잠자씨 부부는 점점 생기가 도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최근에 두 볼이 창백해질 정도로 갖은 고생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탐스러운 처녀로 피어났다는 것을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느꼈다. 부부는 점점 말수가 적어지더니 거의 무의식적으로 눈길로 대화를 나누며 이제는 슬슬 딸에게 착살한 신랑감도 구해주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목적지에 이르자 딸이 제일 먼저 일어나 젊은 몸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켰을 때, 그들에게는 그 모습이 그들의 새로운 꿈과 아름다운 계획의 보증처럼 여겨졌다.

'새로운 꿈과 아름다운 계획' 오빠의 존재, 아니 벌레는 새로운 꿈과 아름다운 계획을 막고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죽을때까지 자신의 가족들을 걱정했던 그레고르의 마음과는 반대의 마음이였다. 그레고르가 나였다면? 그레고르가 카프카 였다면? 후자를 생각하면 그레고르는 행복하지 않았을거 같다.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까지 같은 편은 아니였다. 벌레 취급을 당하면서 지냈지만 마음은 벌레가 아니였다. 죽는날까지 가족의 걱정을 하며 죽었지만, 가족들은 환호를 외칠뿐이였다.

 

"사실 그레고르의 몸은 완전히 납작한 모양으로 말라붙어 있었다." 그레고르에게 먹을것을 주지 않았던건 아닐까? 그래도 동생의 음악을 가까이에서 들으려고 한 그레고르 였다. 음악을 시키길 원했는데... 죽을때까지 자신보다는 가족을 생갔했으니, 가족이 모두 다 좋은것은 아닌거 같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결국 사람으로 변하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 말라죽는 그 순간까지 일만 할 것인가? 그게 행복일까? 벌레로 태어나서 벌레로 죽은것이다. 나는 벌레일까? 말라죽는 벌레일까? 탈피하는 나비이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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