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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타타르인의 사막 - 이탈리아 소설

by KANG Stroy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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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   타타르인의 사막
  저      자   디노 부차티 / 한리나 
  출 판 사   문학동네

이탈리아의 작가인 디노 부차티는 1906년에 태어나 2차대전 특파원으로 활약하였다. 여러 소설과 시, 오페라와 희곡을 썻으며, 화가 및 만화가이자 무대디자너로도 활동했다. 2차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는 무솔리니로 독일과 함께하던 시절이다. (문학동네 고전에서 193으로 국내에 출판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내요.)

 

간략한 줄거리는 젊은 장교(조반니 드로고)가 요새(바스티아니)를 지키며 타타르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쓴것이다. 

 

조반니 드로고는 바스티아니 요새를 향해서 가고 있다. 요새가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려웠다. 드로고는 요새에 도착하자 마자 실망을 하고 떠나길 원한다. 의료 기록을 수정해서 바로 떠나는 방법과 4개월을 기다렸다 자연스런 전출을 가는 방법중 자연스러운 전출을 택한다. 4개월 후 조반니는 요새에 남기로 한다.

지루한 요새 생활이지만 타타르인을 기다리는 생활에 빠져든다. 4년간의 생활 후 요새를 떠날 마음을 가지고 휴가를 얻는다. 휴가로 온 집은 마음의 안정을 주지 못한다. 편지를 보내던 여성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요새는 축소 계획이 수립되었다. 조반니는 휴가지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들 전출서를 작성하여 재출한다. 자신만 모른것에 배신감을 느낀다. 요새는 군인들은 점점 줄어들며 규모가 축소가 된다.

줄어든 요새에서 젊은 조반니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타타르인을 기다린다. 지루한 요새 생활이다. 시간은 흘러서 조반니는 몸을 움직이는게 힘든 나이가 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에서 조반니가 기다리던 타타르인이 나타날까? 

 

요새에 도착하고 듣는 이야기는 즐거운 이야기는 없다. 떠나는것이 좋을거 같다는 이야기만 들린다. 그리고 떠나는것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도 한다. 15년의 요새의 생활을 하는 군인들은 묘한 매력에 빠져서 요새를 떠나는겠다는 말은 하지만 정작 떠나지 못한다.  

68) “십오 년입니다, 중위님. 빌어먹을 십오년의 세월을 보냈습죠. 그러면서 늘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하지요. '나는 여기 임시로 있는 거다. 언제고 떠날 날을 기다린다.. ..…'라고 말입니다."
작업대에 있는 조수들 중 누군가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에겐 이 얘기가 일상적인 비웃음거리임이 분명했다. 노인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겁니다. 사령관이신 대령님과 다른 많은 군인들은 죽을 때까지 여기에 남을 거예요. 일종의 병이지요. 중위님도 조심하십시오. 갓 부임하셨으니 시간이 있을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무얼 조심하라는 거죠?"
“가능하면 빨리 떠나세요. 그들의 광기에 물들면 안 됩니다."
드로고가 대꾸했다. “전 이곳에 넉 달만 있을 겁니다. 남아 있을 생각은 전혀 없어요."
노인이 말했다. "그래도 조심하십시오, 중위님. 필리모레 대령님이 운을 떼기 시작하셨습니다. 큰일이 일어날 거라고 말이에요. 분명히 그러셨어요. 앞으로 십팔년이 걸릴 거라더군요. 예, '큰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그분 말씀이지요. 그분은 이 요새가 다른 어떤 곳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도시 사람들이 그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다."
노인은 천천히 한마디씩 내뱉었고, 그 사이사이로 정적이 흘러 들었다.

문득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만 두어야지 하지만 막상 그만두지 못한다. 지금 회사 생활에 빠져 있어서가 아닐까? 언젠간 대박이 나길 바라면서, 회사에서 대우를 잘 해 줄지도 모른다는 상상속에서 일하고 있는것일 수도 있겠다. 기다리던 대우는 없고, 요새에서 필요없는 존재가 되면 떠나야 하는 조반니 처럼 우리도 회사가 원하지 않으면 떠나야 하는 작은 존재들이다. 큰 요새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것은 젊은 시절뿐이다. 줄어드는 영역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군인들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적을 막기 위함이다. 적이 오지 않는 요새 군인은 할 일이 없다. 바스티아니 요새는 아침저녁으로 넓은 곳에 순찰을 돈다. 적이 오는 곳을 바라보면서 순찰을 돈다. 여러명의 지휘관이 요새를 거쳐간다. 신임 장교로 요새로 와 요새의 매력에 빠져 남게 된 조반니 드로고는 요새에서 인생을 바쳤다. 요새에 일부분이 되어간다. 타타르인이 오지 않지만, 작은 사건사고로 죽음을 보기도 한다. 

 

조반니는 요새의 어떤 매력에 빠졌을까? 조반니는 전쟁을 그리워 했던건가? 조반이에게 타타르인은 무엇이였을까? 왜 기다릴까? 

 

요새는 적을 지키는 곳이다. 요새 뒤의 넓은 영토를 지키기 위한 길목이다. 집, 회사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겠다. 요새에서 타타르인은 두려움, 목적, 꿈이 아닐까? 적으로 타타르인은 두려움의 존재이지만, 그것을 이기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의 즐거움이다. 적을 무찌르면서 명성을 얻을 꿈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한 드로고는 시메오니가(친구이자 상사) 방을 빼라는 말에 아쉬움을 남기고 요새를 떠나게 된다. 조반니에게 요새는 인생이였다. 꿈이였다. 

281) 드로고는 어린아이처럼 기뻤고, 이상하게 자유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곧 그의 머릿속에 또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모든게 속임수라면? 만일 이 용기가 열정의 도취에 불과하다면? 단지 황홀한 일 몰과 향기로운 공기 때문에, 그리고 잠시 멈춘 육체의 고통과 아래층에 서 들려오는 노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몇 분이나 한 시간 뒤라도 다시 나약하고 패배한 이전의 드로고로 돌아가야 한다면 어찌할 건가? 아니야, 생각하지 말자, 드로고 괴로움은 지금으로 충분해. 가장 큰 고통은 이미 겪었어. 설사 고통이 너를 덮치고, 너를 위로해줄 음악이 더이상 없으며, 지극히 아름다운 이 밤 대신에 역겨운 안개가 오더라도, 결국에는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어 있어. 가장 큰 고통은 지났고, 무엇도 더이상 너를 속일 수 없어.

방은 어둠으로 채워졌다. 이제 침대의 하얀 시트만이 아주 어렵게 겨우 구분될 뿐, 나머지는 모두 검은색이다. 조금 있으면 달이 떠오를 것이다. 달이 뜨는 걸 볼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전에 떠나야만 할까? 방문이 살짝 삐걱이며 흔들린다. 아마 이 불안한 봄밤의 가벼운 회오리일 것이다. 어쩌면 조용한 걸음으로 그것이 들어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 드로고의 소파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조반니는 기운을 내어 가슴을 조금 펴고, 한 손으로 군복의 목깃을 정돈한다. 그의 시선은 다시 한번 창 밖으로 향하고, 자신의 마지막 몫인 별들을 보기 위해 아주 짧은 눈길을 던진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아무도 그를 보지 않지만, 그는 미소짓는다.

조반니의 미소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타타르인은 조반니가 죽은 후에 올 수도 있다. 조반니가 기다리던 타타르인은 죽음이 아니였을까? 이제는 죽음이 오는것이 당연하고 희미하지 않은 부분이다. "모두 검은색이다","군복의 목깃을 정돈한다" 군인의 마지막 당당한 모습으로 가기 위한 마음의 자세이다. 힘겹게 혼자서 움직일 수 없었지만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조반니의 타타르인은? 죽음, 삶을 지탱하는 힘, 군인으로써 희망 이였다. 타타르인과 싸워 이겨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싶은 하나의 희망이자 욕망이다. 그러나 오지 않는 타타르인은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다. 

 

타타르인의 사막에 나오는 하나 하나가 인생에 묘한 여운이 남긴다. 책의 중반에는 절정으로 가기보다는 잔잔한 생활을 나타내면서 인생의 잔잔함, 휴가로 집에 왔을때는 집의 따뜻함보다는 불안함 적응을 하기 보다는 안정을 찾기 위해서 다시 요새로 돌아가는 마음, 자신을 속이고 다른곳으로 가는 상급자들이 보인다. 조반니가 움직일 수 없고, 희망이 드디어 보이는 그때에는 더이상 무엇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미소짓는다. 

 

타타르인의 사막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까? 읽을때는 타타르인이 오지 않은것에 답답함과 지루함이 들어 조반니와 함께하는 마음이였다. 휴가를 갔다 온 후 조반니는 나이가 들어간다. 그때 부터 시간은 빨라진다. 젊을때는 시간이 늦게 간다고 하지 않던가?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라지고 소설도 후반부에는 빨라지며 몰입감이 증폭이 된다. 마지막 장으로 넘어갈때는 내가 무엇을 놓쳤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며 다시 앞으로 넘어가게 하는 책이였다. 계속 타타르인이 생각이 나고 조반니의 마지막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독서 토론을 하고 

적이 오지 않는 요새에서 잔잔한 인생을 산 조반니 드로고는 우리의 인생을 말하줄수 있다. 매일 엑티브한 삶이 즐거운것은 아니다. 아침에 이혼하고 저녁에 결혼하는것은 지옥이 아닐까? 

중요한 순간 조반니는 선택을 한다. 첫 4개월간 요새에 남는것, 휴가 후 다시 요새로 복귀하는것, 배신당했지만 참고 부대로 복귀하기, 마지막 시오메니가 나가라고 할때 버티지 않고 나가는 것 모든것이 선택이였다. 

어느것이 맞는 선택이였을까요? 

조반니에 나를 넣어보면? 매 순간 선택에서 항상 정답의 선택만을 할 수 없을 겁니다. 실패한 선택은 없는거겠지요. 도덕적으로 잘못 되지 않았다는 조건이 붙어야 겠습니다. 

돌아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돌아보면 많은 선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임머신이 필요하는 생각을 할겁니다. 그 선택을 돌려 보기 위해서 말이죠. 

오늘 하루도 잘못된 선택을 줄이는 마음이 필요하겠내요. 살아있는 지금 즐거운 선택을 위해서 시간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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