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 성귀수
아르테
조금, 아니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다.
『침묵의 기술』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설교가이자 문필가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당대 유물론과 무신론적 자유사상으로 말과 글이 과장되는 시류를 비판하며 침묵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디누아르 신부는 『침묵의 기술』에서 “‘생각하는 기술’, ‘말 잘하는 기법’ 등 온갖 유용한 가르침들로 넘쳐나는 세상에 왜 ‘침묵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이는 없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침묵의 원칙,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종교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신부님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뭐를 믿어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침묵이 말보다 앞서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데 말과 글 두 가지 길이 있듯이, 침묵하는 방법에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혀를 붙들어 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펜을 붙들어두는 것이다. 작가가 침묵을 유지하거나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할 때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놓고 이야기하게 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는 법이다.”라는 현자의 충고를 되새겨보라.
침묵은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말과 글이다. 책의 전반부는 말에 대한 침묵을 야기 한다. 후반부는 글에 대한 침묵을 이야기 한다.
침묵의 14가지 원칙
1.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2.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3.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4.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입을 닫아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도 무례하기 때문이다.
5.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6. 사람은 침묵 속에 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침묵을 벗어나는 순간 자기 자신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7. 중요한 말일수록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8.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입을 닫고 있어도
지나치지 않다.
9. 아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입을 닫을
줄 아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10. 침묵은 편협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
11. 말을 많이 하고픈 욕구에 휘둘려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받느니, 침묵 속에 머물러 별 재주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 낫다.
12. 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 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을 한다.
13.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14. 침묵이 필요하다고 해서 진솔함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생각들을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그 무엇도 가장해서는 안 된다.
침묵에 대한 10계명, 아니 14계명이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요?
- 침묵을 지킴으로써
차라리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 받든, 격앙된 상태로 입을 열어, 화가 나거나 정신 나간 사람으로 몰리든, 결국 정신을 가다듬고 혀를 단속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얘기다.
- 깊이 숙고한 뒤에야 입을 열라. 그대가 마음에 품은 그 어떤 생각도 사소하지 않을 터. 그 모두가 주목의 대상이요. 그 모두에 결과가 따르리라.
- 우리는 잘못된 글을 쓰거나, 이따금 너무 많은 글을 쓰거나, 때로는 충분히 글을 쓰지 않는다.
- 우리는 왜 그토록 서두르는가?
글을 쓰고자 하는 격한 감정 상태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기다려라, 먼저 입을 닫고 생각을 정리한 뒤에야 당신은 글을 쓸 수가 있다.
침묵의 최종 종착지는? 경청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글을 살짝 돌려서 생각하면, 격앙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바보가 되는게 더 좋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갑니다. 싸움을 하다 보면 소리 지르고 싶을때가 많다. 욕하고 싶을때도 있고, 가끔 상사에게 뼈 있는 이야기도 하고 싶다. 어쩔때는 무심코 나오기도 한다.
무리한 요구에 말이 막 튀어나온다. 차라리 바보가 되는게, 돌아 서고 보면 이익일때가 많다.
말을 배우기 전에, 침묵을 먼져 배워야 한다는 오래전 신부님의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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