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푸가' 의 뜻이 뭘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푸가' 는 이탈리아어 "fuga"에서 유래한 음악 용어로, 다성 음악의 형식입니다. 푸가는 주로 하나의 주제를 반복하면서, 여러 성부(파트)에서 모방과 대위법으로 주제를 변주해가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바흐가 푸가 형식으로 많은 곡을 작곡하여 유명합니다.
반복되는것 같지만, 반복되지 않고 어떤것으로 변하는 모습을 가집니다. 위의 사진은 우주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일은 어떤 모습을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주를 하나의 생명으로 보고 그 모습의 변화되는 모습을 음악에 비유 하였나 봅니다.
칼 세이건 교수는 과학자 같지만, 과학자 같지않고, 인문학자 같지만 인문학자 같지 않은 "푸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모든 장의 시작은 철학, 과학, 종교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이번 장은 "코란", "토머스 헉슬리", "찰스 다윈", "윌리엄 허긴스" 로 시작을 합니다.
나는 천지를 창조하신 신께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수밖에 없다. 그분은 먼지에서 너희 모두를 창조하셨다.
- 코란 (40장)
지구 밖의 생물, 그리고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해 질문을 한다.
지구 밖의 세계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 외계에 생명이 살고 있다면 그들은 어떤 모습일 것이며, 또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지상의 생물들은 모두 유기 화합물, 즉 탄소 원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복잡한 미세 구조의 유기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생물이 생기기 이전에는 지구에도 한때 메마르고 황량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구는 지금 생물들로 온통 넘쳐나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을까? 생물이 없었던 시기의 어느날, 탄소를 기본으로 하는 유기 분자들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초의 생명은 그 분자들에서 어떻게 비롯될 수 있었을까? 이 최초의 유기 생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와 같이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의 생물로 진화할 수 있었단 말인가? 아, 그리고 그 원초의 생명이 진화하여 어느 때부터인가 인식 기능을 갖추게 됨으로써 이제는 스스로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게 됐다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단 말인가?
생명은 어떻게 탄생이 되었을까? 생명이 만들어졌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지구는 원시 지구의 상태에서 생명이 태어났다고 본다. 그렇기에 원시 지구를 만들고 그곳에서 생명이 탄생 되는지를 확인 하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생명체도 1만 개의 정도의 원자로 구성 되어 있다고 한다. 1개를 만들기도 어려운데 1만개를 요행을 바라면서 만들수 있을까?
지구에 있는 생명체인 나는 수만년중 100년도 살지 못한다. 만약 생명의 탄생이 원시지구를 만들어 놓고 1만년의 시간이 걸린다면? 나는 그리고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은 새로운 탄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원시 지구의 기체와 물을 시험관에 함께 넣어 각종 반응을 겪게 한 다음, 거기에서 무엇인가 꼬물거리는 것이 기어 나오게 한 적은 한번도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가장 작다는 바이로이드(viroid)만 하더라도, 1만 개 정도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로이드는 바이러스보다 작은 RNA 병원체로서 작물에 몇 가지의 병을 유발하는데 자기보다 더 단순한 유기체가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한 것에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렇게 진화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인간은 역사를 본다. 그리고 과거를 본다.
생물학은 물리학보다 역사학에 더 가깝다. 현재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잘 알아야 하고, 그것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만 한다. 역사학에 예견론(豫見論)이 없는 것처럼 생물학에도 확립된 예견론이 없다. 이유는 양쪽 모두 같다. 연구 대상들이 너무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계 생명에 관한 단 하나의 예만 연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하나가 아무리 미미한 수준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생물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될 것이다. 적어도 우리와 다른 생물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 외계 생물에 대한 탐구가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하지만,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의 생명은 우리가 추구할 궁극의 목표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껏 지구라는 작은 세상이 들려주는 생명의 음악만 들어 왔다. 이것은 우주를 가득 채운 생명들이 연주하는 푸가의 한 성부만을 들어 온 셈이다. 자 이제 저 웅장한 우주 생명의 푸가의 남은 성부들에 귀를 기울여 보자.
지금까지 지구가 만들어 놓은 생명체를 보면서 칼 세이건을 음악을 듣는거 같다. 칼 세이건 역시 오래 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웅장한 소리는 우리보다 빨리 들을 수 있었다. 그 음악을 코스모스에 하나 둘 이야기 해 주려 한다.
PS) 총균쇠의 2번째 파트를 보면 인류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을 같이 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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