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 | 페터 비에리 | 은행나무 |
책 페이지는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김영하 북클럽 선정 도서 인지 리뷰는 많다. 평점도 높다. 하지만 나의 평점은 잘 모르겠다. 벌써 두번이나 들었다가 놓았다. 독서 모임을 위해서 다시 하번 들었다. 진행자가 쉽게 넘어가지 않아도 끝까지 읽어 주세요. 같이 읽어요. 읽지 않아도 모임은 꼭 나오세요. 뭔가 불안 하신가 보다.
독서 모임을 하기 전에 어떤 책에서 잠깐 이야기가 나왔다. 제목만 보면 나의 자존감은 떨어지나 보다. 자기 결정이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책 표지는 더더욱 불끈 불끈 올라 오는 빨간색이다.
앞에 20페이지까지 2번은 본거 같다. 나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왜 일까? 500페이지도 봤는데, 이 100페이지가 왜 이렇게 사람은 힘들게 하지??
책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몇줄에 한번씩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을 하려고 하니 딴 생각에 빠진다. 책이 내 입을 벌려서 먹여 줄줄 알았는데, 계속 질문만 던진다. 이 사람 왜 이래? 좀 가르쳐 주면 안되나? 왜 질문을 던지지??
자기 자신과의 이러한 거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인식과 이해의 거리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이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생각과 느낌과 소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그것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것을 느끼고 원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인식입니다.
질문은 두개다. 무엇을 원하는가? 어떻게 느끼는가? 원하는게 뭐였지? 그걸 얻으면 나는 무엇을 느끼지?
자신을 말로 표현하기
그런데 스스로에게 묻는다는 것, 스스로를 이해한다는 것, 변화한다는 것, 이것들은 과연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는 말과 큰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정확한 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에 관해 결정한다는 것, 이것은 자신의 생각에 관해 방향을 정하고 믿어왔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린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내가 이 나라에 대해, 이 경제적 성장에 대해, 이 정당에 대해, 내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는 걸까요?
확실하다고 믿어오던 것들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증거를 찾아가는 동안 나는 그 확신들이 변화할 수 있는 내적 과정의 문을 열게 됩니다. 이 과정이 충분히 반복되면 내 의견의 총합이 완전히 탈바꿈하여 결과적으로 생각의 정체성이 변화하게 됩니다.
때문에 중요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명백히 밝히는 과정이 자기 결정의 한 행위인 것이지요. 특정한 정당을 선택하거나 하나의 종교에 귀의하거나 낙태 반대 시위에 참가하는 등의 이유가 집안 대대로 그렇게 해왔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사고의 들러리로 살아온 것이지요.
그러다가 비판적 물음을 통해서 익숙하던 생각의 패턴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고 검증 과정을 통해 생각의 주인 자리를 찾게 됩니다.
질문에 답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말로 할 수 없기때문에 답답했다. 알수 없기 때문에 답답했다.
A는 B 입니다. 그 말에 수긍했다. 그 나이는 그렇게 하는게 맞아. 비판적이지 못했다. 성공하려면 이렇게 하는거야? 아 그렇구나, 나는 그렇게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한번 더 비판적으로 생각 했어야 했다. 그리고 검증 했어야 했다.
생각의 주인을 다른 사람에게 빼았기고 있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을 타인이라고 한다. 타인? 나를 제외한 것들을 타인이라고 이야기 해야 할까? 성공은 여러 방식이며 다양하게 성공 한다. 하지만 실패는 한가지 방식으로 모아진다.
비판적이고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법으로 문학을 이야기합니다. 드라마도 넓힐 수 있을까요? 비판적으로 보면 넓혀 지려나요? 회사 동기는 나의 생각의 8할은 만화책에서 얻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만화책에 나오는 인간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보았다 봅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 사고의 측면에서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열립니다.
인간이 삶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문학작품을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에 대해 이제 상상력의 반경이 보다 넓어진 것입니다. 이제 더 다양한 삶의 흐름을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직업과 사회적 정체성, 인간관계의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됩니다.
문학속의 사람은 극단적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극히 적죠. 어려움을 격고, 그 어려움을 극복 합니다. 평범한 사람의 일대기는 극기 적겠내요. 아침에 일어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잡고.. 무한 반복적인 일상은 재미가 없을 겁니다. 나는 재미 없게 사나 봅니다. 하지만 일상은 재미 없는 일만 일어나는게 좋지 않을지?
중동 전쟁터에서는 언제 머리 위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르잖아요. 아프가니스탄의 사람들이 미군이 떠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상에서 내일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삶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문학 작품을 읽었다면? 이제는 쓰라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명확한 정체성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독서보다 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이야기를 직접 쓰는 것입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무의식의 판타지라는 깊은 기저에서 온 것일 때라야만 읽는 사람을 사로잡는 큰 매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내적 검열의 경계를 느슨히 하고 평소라면 무언의 어둠 속에서부터 경험을 물들이던 것을 언어로 나타내야 합니다. 이것은 거대한 내적 변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소설 한 편을 쓰고 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이전의 그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력서에는 아무 탈 없이 학업을 마치고 입사 지원을 했습니다. 라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평범함을 벗어 버리고, 판타지를 쓰고 싶군요. 로멘스, 연예인은 어떨까요? 일단 책을 썼으니 드라마에서 나오는 유명한 작가가 되는거죠. 미드 "캐슬"에 나오는 추리소설 작가가 되는건 어떨까요?
나는 매일 어떤 결정을 하고 있을까요? 나는 자기 결정을 하고 있을까요?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이해된 교양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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