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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by KANG Stroy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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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 혼한별 다산책방

책 표지는 한 마리의 새가 날고 있다. 어디로 날아 갈 수 있는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사람들은? 수녀원에 있는 여성들은? 주인공인 펄롱은?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 

 

펄롱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태어났다. 지금은 한 집의 가장이다. 그의 직업은 석탄을 팔면서 남에게 손을 벌리고 살지 않는다. 우연히 수녀원의 창고에 들어갔다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용기를 내어서 창고에 있던 여인을 대리고 나온다. 

수녀원장은 더는 참기 힘들었는지 주머니 깊이손을 넣어 봉투를 꺼냈다. 
"청구서는 보내주시면 처리하겠습니다만 일단 이건 크리스마니까."
펄롱은 받고 싶지 않았지만 손을 내밀었다. 

수녀원장은 돈을 펄롱에게 준다. 석탄광에 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받지 않는다면? 수녀원장을 거부하는 것이다. 받는다면? 암묵적인 침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길로 나와 펄롱은 새로 생긴 걱정은 밀어놓고 수녀원에서 본 아이를 생각했다.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 - 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가지 일인데 - 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돈을 받은것도, 아무말도 하지 않은것이 생각난다. 펄롱은 그 보다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가서 모른척 하고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에 치를 떨고 있다. 

“내 말이 틀렸으면 틀렸다고 해, 빌. 그런데 내가 듣기로 저기 수녀원 그 양반하고 충돌이 있었다며?”
잔돈을 받아 든 펄롱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시선은 걸레받이 쪽으로 떨어져 걸레받이를 따라 방구석까지 갔다.
“충돌이라고 할 건 아닌데, 네, 아침에 거기 잠깐 있었어요.”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거기 일에 관해 말할 때는 조심하는 편이 좋다는 거 알지? 적을 가까이 두라고들 하지. 사나운 개를 곁에 두면 순한 개가 물지 않는다고. 잘 알겠지만.”

동네에 나와 수녀원 인원만 알고 있을 줄 알았던 일이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무언의 압박이 주변에서 들어온다. 

 

우리는 공정하다는 착각을 한다. 수녀원은 공정할 것이라는 착을 한다. 내가 아는 권력자는 공정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부산형제복지 제단이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배고픈 아이들을 대리고 가서 교육을 시키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곳은 지옥이였다. 누구도 그 아이들을 대리고 나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 지금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거리감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을 들었을 것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펄롱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다음 이야기는 펄롱의 힘든 이야기가 전개 될 것이다. 사회는 작은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그 용기를 지켜줄 사람들이 적은것은 사실이다. 내부 고발자들보다 다수의 횡포에 함께 가고자 한다. 회사를 들어가서 집단 따돌림에 힘들어 한다. 절대 권력자를 이길 방법은 회사를 그만 두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웃기지 않은 유머에 웃을수 밖에 없는 권력자들이 넘쳐난다. 나는 권력자인가? 나는 용기를 지켜줄 사람인가?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 쉽지 않은 질문들이 넘쳐 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책 제목은 사소하다 말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들이다. 용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변론만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 본다. 펄롱은 가족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만 치우쳐서 움직인건 아닐까? 나는 펄롱의 용기를 지켜줄수 있을까? 용기에 박수라도 칠 수 있을까? 나도 권력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가? 돈에 주변의 권유에 군중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무언가 해답은 없고, 질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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