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레이디 맥도날드

by KANG Stroy 2023. 5. 4.
728x90
728x90
  책 제   레이디 맥도날드
  저      자   한은형
  출 판 사   문학동네

방송에서 맥도날드에서 지내시는 할머니가 있다는 방송을 보았다. 고대에서는 매일 도서관에 오시는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맥도날드에서 지내시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책으로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가는 무엇을 보여 주고 싶었을까요? 그냥 궁금해서? 소설을 쓸 소재가 궁핍해서?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내요. 저는 이 소설은 우리사회의 여성에 대한 부분(여성 노인), 노인 문제, 그리고 사회 구조에 대한 부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들게 합니다. 

 

최근 "빈곤 포르노","불행 포르노" 라는 말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불쌍한것과 안타까운것을 부각시켜서 장사를 하는거죠. 그 일을 잘 했던 이영학이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신과 딸의 불행을 팔아서 기부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딸의 친구를 살해 하기도 했었지요. 아내의 몸에는 문신을 하기도 하고, 자살한것처럼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내에 대한 부분은 재판중인거 같내요 ) 

145) '불행 포르노라고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클릭하지 말았어야 했다.

'불행 포르노란 남의 불행한 일상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하면서 그와 동시에 은밀한 기쁨을 느끼게 만들어진 선정적인 콘텐츠를 일컫는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게 다였다. 이 문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시청자 게시판을 보지 않게 되었고, 본다고 하더라도 웬만해서는 화가 나지 않는 신중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글쓴이가 예의를 갖추는 척하면서 비열하게 자신을 공격해서 더 그랬다.
비열한 것은 아니었다. 뭐랄까? 비열하지 않아서 더 비열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글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여서 문제였다. 욕설도 없었고, 저속한 표현도 없었으니 글쓴이에게 사전 통보 없이 삭제할 수 있는 게시판 관리 규정에 들어 맞지도 않았다.

하지만.....… 불행 포르노라고? 감상적이고 선정적이라고? 신중호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게 바로 이 둘, 감상주의와 선정성이었다. 감상주의와 선정성이라면 치가 떨렸다.

맥도날드를 집처럼 살게 된 김윤자 할머니를 취재 하면서 게시판에 누군가 쓴 글입니다. 불행을 이용한 돈 벌이를 한다는 이야기죠. (신중호는 여기서 PD로 나옵니다) 

 

김윤자 할머니는 공주병같은 삶을 살아오다. 부모가 떠나고 집을 떠나 교회, 맥도날드, 스타벅스를 전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원을 위해서 매일 기도를 합니다. 신PD에게는 취재 조건으로 밥을 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방송이 나온 후에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오지만 그들이 도와주는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준 돈으로 호텔의 스파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당혹스러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밥 보다는 질 좋은 커피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취재를 시작할때 먼저 김윤자 할머니가 말을 먼져 건다. 신PD는 자존심으로 살아간 할머니가 취재를 응해 줄까?라는 고민이 있었지만, 할머니가 먼져 말을 걸어주고 조건도 말을 한다. 맥도날드에 정해진 시각에 나타나고 떠난다. 김윤자 할머니는 말 벗이 필요 했다. 자신과 이야기 하는것을 원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같이 공간에서 공감을 하는것이 아닐까?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야기를 해야 할것이다. 회사에는 직장 상사를 잘근잘근 씹어 먹으면서 서로 즐거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할머니는 혼자 있는 시간에 책을 읽기도 했지만,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기도 했다. 책을 떠나서도 직장을 떠나면 누군가와 말하는것이 어려워질거 같다. 그래서 노래 교실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끝나고 커피도 마신다. 

코로나 시기에 제일 문제가 된것은 사람들 간의 접촉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산후 우울증도 아이와 엄마 둘이서만 있고, 아이는 아무 말도 못하기에 세상과의 단절에서 오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할머니는 아침에 교회에서 기도를 한다. 그리고 그 소원은 바로 죽는 것이다. 자살은 하지 않는 것이다. 초반에 한 노인이 벤치에 앉아서 돌아가신것을 청소부가 발견하는 부분이 있다. 할머니의 소원은 이뤄 진 것일까? 

하느님, 제발 저를 구원해주세요. 제발요. 이제는 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새벽마다 기도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이러지 않으셨습니까? 또 이러지 않으셨습니까?
나를 부르는 자에게 대답해주고 환난중에 그와 함께 있으리니 나는 그를 건져주고 높여주리라, 고요. 하느님 아버지,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를 구원해주실 때가요. 저를 불러주시고, 저에게 대답해주세요.
그녀가 생각하는 구원이란 죽음이었다. 예전에는 다른 구원, 그러니까 자신과 어울리는 남자를 만난다든가 하는 그런 일들에 대해 바란 적도 있었지만 그건 아주 예전의 일이었다.

빨리 편안해지고 싶었다. 기쁜 마음으로 죽고 싶었다.

더이상 날짜가 중요하지 않은 곳으로, 나이를 세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죽음이란 시간이 침범하지 않는 곳이니까.
그렇게 죽지 않더라도 매일같이 죽고 있었다. 매일 죽고, 또 매일 살아나면서 이 의미 없는 반복을 그만둘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죽이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 이틀도 아닌 몇년동안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쪽잠을 자야 한다면? 젊은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몇일 만이라도 눕지 않고 지낸다고 생각해 보라. 잠은 자더라도 누울수는 없다. 그런 모습으로 장시간 지낸다는것은 고행이 아닐까? 할머니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나 커피와 신PD오의 식사는 그의 옛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젊은 시절이였다. 우리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다. 젊음을 누릴 것이다. 노인이라는 세계가 나에게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분명 할머니의 삶이 잘 못 된 부분도 있다.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는 부분, 현실의 나 보다는 젊은 시절에 나를 갈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간은 흐르고 사회와의 단절이 곧 온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187)친구와 주고받던 하이쿠라든가 "끝내 후지산에 오르지 못하고 간다",
혼잣말처럼 하던 말도 “평범한 사람의 생애는 아무 일 없으면 성공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시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김윤자는 그 말을 계속해서 되뇐다.

평범한 사람의 생애는 아무 일 없으면 성공이다.
평범한 사람의 생애는 아무 일 없으면 성공이다.

일본문화원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의 시아버지가 하는 말을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의 생애는 아무 일 없으면 성공이다." 

 

성공을 갈망하지만, 우리는 지금 아무 일 없이 무난하게 삶을 살고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는것을 기억 해야 할거 같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