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그리움을 위하여 |
저 자 | 박완서 |
출 판 사 | 문학동네 |
한국전쟁과 겪고 학업을 중단했다.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나목]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셨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작품만 남아 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책 제목이 생각이 많이난다. 53년에 결혼을 하시고 자녀로는 1남 4녀가 (1953년 결혼) 있습니다. 가정 주부로 지내시다가 70년에 장편을 쓰셨으니 대단 하다는 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을 위하여" 이 책은 단편소설 입니다. 소설이 누군가의 이야기 이겠지만, 단편 하나 하나가 공감대가 생기는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작가의 삶이 녹아 있는것은 아닌지? 중년? 여성들 이야기로 보입니다. 중년 여성이라고 단정 하기 보다는 어머니? 또는 아내? 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을거 같내요.
"그남자네 집"은 전쟁통에 만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미군 부대에 대한 이야기, 전쟁이 끝나고 우연히 찾은 그 남자에 대한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성북동이라서 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한번 나도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몰입을 하게 됩니다.
제일 마음에 온것은 치매가 걸린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후남아, 밥먹어라" 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머니의 밥상, 그리고 함께 먹은 식사가 아닐까요? 지금은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는 엄마들이 없죠. 오래전에는 수십명이 아이들이 몰려다니면서 놀다보면 어머니가 밥먹으라는 말을 하면서 하나 둘 사라지게 됩니다. 학원을 집처럼 돌고 도는 아이들에게 이런 정다운 말을 들을 수 없는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남이는 3째로 미국으로 결혼을 하여 떠납니다. 첫번째 귀국때에는 다들 크게 반겨 주었는데, 두번째 방문에는 조촐한 환영에 살짝 당혹해 합니다. 어머니의 병환으로 귀국을 해서 바로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지만, 다들 하루 지난 다음날 가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가봐야 알아 볼수 없다는거죠. 치매가 와서 사람들을 잘 알아 보지 못하는겁니다. 형제들이 모시지 못하고, 본인이 마음편한 집을 선택해서 갔다고 하니, 형제 자매들에게 서운한 감정이 보입니다. 막상 어머니를 만나도 어머니을 후남이를 알아 보지 못합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는데 소리가 들립니다. " 후남아, 밥 먹어라" 잠깐 정신이 든 엄마는 아궁이에 밥을 올리고 후남이를 찾은거죠.
시차보다도 더 깊은 피로, 뭔지 모를 것을 찾아 여러 생을 헤맨 것 같은 지독한 피로를 이기지 못해 그녀는 따습고 폭신한 둔덕에 점점 깊이 파 묻혔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후남아, 밥 먹어라. 후남아, 밥 먹어라."
어머니가 저만치 짧게 커트한 백발을 휘날리며 그녀를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아아 저 소리, 생전 녹슨 것 같지 않게 새되고 억척스러운 저 목소리, 그녀는 그 목소리를 얼마나 지겨워했던가. 밖에서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나 동무 집에서 같이 숙제를 하고 있을 때도 온 동네를 악을 악을 쓰면서 찾아다니는 저 목소리가 들리면 그녀는 어디론지 숨고 싶었다. 왜 그냥 이름만 불러도 되는 것을 꼭 밥 먹어라는 붙이는지. 하긴 끼니때 아니면 찾아다니지도 않았으니까 그 소리가 꼭 끼니 챙겨 먹이면 할 도리 다했다는 소리처럼 들렸다.
밥 한공기와 김치만 있어도 맛이 있을 수 있는것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밥이 아닐까요? 미국보다 가까운데 밥 한끼 먹으러 가기 어려운것은 나의 마음이 아직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적은것은 아닐까요? 어릴적을 놀고 있을 때 불렀던 그 말이 지금은 너무도 기쁜 후남이 " 후남아, 밥 먹어라 "
짠하면서도 생활속에 녹아든 단편소설입니다. "대범한 밥상"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마흔아홉 살" 속에도 밥이 나옵니다. 그 차려진 밥상의 의미가 다양하죠.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의 밥상은 화려하지만, 마음이 부담이 되는 밥들이고, 대범한 밥상은 계 모임에서의 친구들간의 밥을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군가 흉을 보고 싶은 마음들 당사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서로 상상속에 빠져 있는 친구들의 마음들, 마흔아홉 살속의 밥은 배달은 온 친구가 자신의 뒷담화를 듣게 되면서 그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
상황속에서, 삶 속에서 나올수 있는 소재들을 눈녹듯 이야기가 흘러가는것이? 책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중년의 시간속에 있다면 한번 읽어 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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