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저 자 |
전승환 |
출 판 사 |
다산초당 |
1월달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무언가 생각 할 시간도 없이 지나 갔다. 1월 초에는 해외 출장을 갔다 와서, 1월 중순부터는 공장으로 출근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 읽어야 하기에 책을 가방에 넣어 두고 공장에서 일을 끝내고 모텔로 들어가서 잠깐씩 읽었다.
책 제목을 생각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가 무엇일까? 아무 생각 없이 일에 치이고 있었다. 아무 생각이 없는것이 내가 원하는 것일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맞는 것일까?
모텔에서 샤워를 하고 누워서 TV를 킨다. 집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TV는 침대의 정 중앙에 있다. 리모컨은 나의 오른손에 있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보고 싶은 내용들이 튀어 나온다. 영화 채널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집에서는 공중파만 나오기에 유선 채널의 유혹을 이기질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에세이다. 매번 읽는 책들은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러면 성공을 할 것이다. "니 삶은 잘 못 살고 있는거 알고 있지?", "넌 왜? 목적 없이 살지?" 등등 나를 너무 다그치는 책들속에 빠져 살았다.
내가 읽지 않은 분야에서, 또는 내가 한번 읽었던 책에서 이렇게 좋은 글들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한 방문객이 절을 둘러보다 그 벽을 가만히 보더니 스님에게 정말 아름다운 벽이라며 칭찬을 했습니다. 스님은 의아한 생각이 들어 그 벽엔 벽돌 두 장이 잘못 튀어나와 있다고 말했지요. 그러자 방문객은 스님을 보고 방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제 눈에는 잘못 놓인 벽돌 두 장도 보이지만, 그보다는 훌륭하게 잘 쌓여 있는 아흔 여덟 장의 벽돌이 훨씬 더 잘 보입니다."
누구에게나 '벽돌 두장' 정도의 부족함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어떤 위대한 사람도 예외는 아니지요. 우리는, 그리고 인생은 결코 완벽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유독 자신의 단점을 너무 크게만 생각합니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평가 절하하는 거죠. 우리는 자신만이 가진 장점을 좀 더 자랑스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 역시 이처럼 자신감이 없고, 타인의 시선이 걱정되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처음 <인생의 문장들> 오디오클립을 진행할 때도 그랬어요. 깔끔하지 않은 목소리나 사투리 섞인 말투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죠.
나의 부족한 부분만을 집요하게 찾아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갔다. 딱 벽돌 두장? 아니 내가 쌓아 놓은 것들을 모두 부정하고 있었던건 아니였을가?
지금의 나의 벽에 삐죽 튀어나온 부분이 안타까운가? 튀어나오지 않은 것을 더 잘 가꿔야 하지 않을까?
"그것도 있는데, 제일 좋은 건 계속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야. 걸으면서 달라지는 풍경들로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지는거지." 정말 그랬습니다. 그날 저는 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지나가는 자동차부터 가로수 이름, 앞에 보이는 가게에는 왜 저렇게 사람이 북적이는지와 같은 온갖 시시콜콜한 것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했죠. 산책에 매력적인 힘이 있다는걸 새삼스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산책이라는 두글자를 이렇게 생각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 보았다. 점심을 먹고 아메리카노 하나 들고, 어제 지나간 거리를 걸어 간다. 그리고 맘에 들지 않는 상사나 부하 직원을 시원하게 내리 치고 있다. 그것도 아니면 오늘이슈 거리를 이야기 한다.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 선거철이 되면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시시콜콜 이야기 한다.
혼자 산책하는것도 좋지만, 어딘가에 속해 있고 싶은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고 가끔은 머리를 식히려고 돌아 다녀 보기도 한다. 재미는 없다. 의무감으로 돌아 다니는 느낌이 든다.
산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맞아 맞아 그래서 산책을 했던거야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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