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배신 | 김영훈 | 21세기북스 |
더 노력했어야 했어... 10년 전으로 돌아 간다면? 고등학교때 더 열심히 공부를 했을거야. 누군가에게는 기회라고 볼 수 있고 누구에는 아쉬움이 될거 같다.
과연 노력 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질까? 그런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1만 시간의 법칙" 이라는 것이 있었다. 얼마나 해야 성과가 이뤄질까?라는 고민에서 부터 시작된 실험이 아닐까? 싶다. 1만 시간이 그렇게 가벼운 숫자는 아니다. 과연 1만 시간은 우리에게 마법을 부려 줄까? 매년 프로야구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인원은 100명이다. 그중 1군으로 올라오는 친구들은 적다. 올라 왔다고 해도 1군에 버티는 선수들은 극히 적다. 그들에게 열심히 못 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이런 연구의 결정체는 2014년 잭 햄브릭 교수에 의해 나왔다.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의 그 유명한 1993년도 연구를 20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1만 시간 이상 의도적 연습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의 주장을 무력화한 것이다.
2014년에 발표한 잭 햄브릭 교수의 논문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적인 연구 결과와 함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그는 몇 가지 중요한 연구 목적을 가졌는데,
첫 번째 목적은 노력 혹은 연습이 최고 성과를 내는 데에 몇 퍼센트나 기여하는지를 수치로 밝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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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목적은 연습과 성과의 관계가 분야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분야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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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목적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고 '의도적 연습'을 강조한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의 주장을 참고해 단순한 연습의 효과를 연구한 것이 아니고, 의도적 연습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난 그런 단순한 노력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어. 그냥 무조건 1만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의도적 노력을 1만 시간 했을 때 성공한다고 말했다고!'라며 그가 반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즉 의도적 연습에 관련한 연구를 통해 어떤 반박도 당하지 않을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 싶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생활이 달인이 되는 사람이 있고, 그냥 아르바이트생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일에 탁월함 보다는 의도된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달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검빵 만드는 공장의 품질 관리하는 아저씨의 매의 눈은 누구도 따라 갈 수 없다.
노력의 배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열심히 하게 된다는 말을 한다. 잘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재능이 없는데 일을 하려고 하면?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통계적으로도 이야기를 해 준다.
재능의 영향력도 살펴보자. 노력을 많이 할 때와 적게 할 때를 합쳤을 때 평균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높은 사람은 8점(10점과 6점의 평균)으로, 재능이 낮은 사람의 3점(4점과 2점의 평균)보다 성과가 5점 더 높다. 노력을 따로 고려해도 결과는 같다. 노력을 적게 할 때도 재능이 높은 사람은 6점으로, 재능이 낮은 사람의 2점보다 성과가 4점 더 높다. 노력을 많이 할 때도 재능이 높은 사람은 10점으로, 재능이 낮은 사람의 4점보다 성과가 6점 더 높다.
즉 노력의 양과 상관없이 재능이 높은 사람이 재능이 낮은 사람보다 성과가 더 높다. 재능의 주효과가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타고난 재능의 힘을 믿는 이유이며, 이 또한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공공연한 사실이다.
잭 햄브릭 교수가 노력-재능 상호작용 효과의 개념을 이용해 주목하는 부분은, 노력의 영향력이 재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부분이다. 타고난 재능이 높은 사람은 노력을 적게 하면 6점에 머무르지만, 노력을 많이 하면 4점이나 크게 향상되어 10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통계를 이야기하는 목적은? 재능이 높은 사람이 노력을 하면 성과가 높아진다. 그럼 재능이 없는 사람은?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인가? 재능이 높은 사람보다 낮지만, 성과는 있다. 그럼 재능이란 무엇일까? 성경으로 말하면 달란트라고 이야기 할수 있다. 자신의 능력이라고 봐야 겠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것은? 그러 노력을 해도 안되고, 재능이라는 것은 없으니 이제 어떻게 하라는 거냐? 여러 저러 자료를 가져다가 좌절 하게 하려고 쓴 것인가? 온통 노력이 배신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아무리 이쁜, 잘 생긴 사람이라도 미움것만 보면 싫어진다.
최선의 노력으로도 실패했다면 과감히 포기를 선택하라
그럼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력이 성공의 유일신이 아니기에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포기해야 한다. 포기해도 괜찮고,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노력에 대한 잘못된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끝도 없는 노력으로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할 필요가 없다. 개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길 뿐이다. 노력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여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자신을 거칠게 대하면 대할수록 돌아오는 것은 자괴감을 동반한 패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노력해야 할지는 개인이 판단할 몫이지만, 분명한 것은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이 기준이 아예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너무 높다. 포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포기해야 새로운 희망과 길이 열린다. 포기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다른 길이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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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실이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열려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길을 탐색해야 한다. 자기의 재능을 찾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 다 공부를 잘할 수 없고, 우리 모두 다 음식을 잘 만들 수 없으며, 우리 모두 다 운동을 잘할 수 없다. 또한 우리 모두 다 경쟁에서 이겨 승리자가 될 수도 없다. 이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도 실패하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노력의 배신"이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책을 만들었다. 노력 한다고 모든게 다 잘 될거 같아? 그건 거짓말이야. 넌 속고있는거야 라는 말을 계속한다. 성공한 기업보다 망한 기업이 더 많은것을 알아야 한다. 수백만의 입시생 중 어느 하나 노력 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노력이라는 단어에 허우적 거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거 같다.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는것,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것, 이런 것이 필요 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자신을 찾는것은 죽을 때 까지 하는 일이 아닐까?
한 우울만 파면 된다는 말도 있지만, 사막에 우물은 얼마나 파야 할까? 1만 시간? 오아시스를 찾아 가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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