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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죽거나 죽이거나

by KANG Stroy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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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죽이거나 허철웅 가디언

동물의 왕국에서 인기 있는 동물은 사자이다. 사자는 모든 권력의 정점에 머물러 있다. 그런 사자도 배고픔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냥의 성공률이 낮아지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잡아 먹히는 동물들은 다수의 무리를 이루고 있다. 이런 무리들중 책에서는 '누'를가 나온다. 두 동물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다. 사자의 자식, 누의 자식으로 태어난다. 

 

허철웅 저자는 27년전 등단을 했지만, 소설가로 책을 내는 시간은 늦어졌다. 17대 총선에 참여하면서 세링게티에 먼져 발을 들이게 된다. 소설의 세계도 쉬운것은 아니었다. 이 책을 쓰기까지 5번이나 뜯어 고쳤다고 한다. 청소년과 어린이가 읽어도 될 정도로 묘사에 신경을 쓴듯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세링게티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한다. 그 과정이 이제는 복잡하지 않다. 전철까지 걸어가서 교통카드를 찍는다. 그리고 회사 도착을 한다. 세상 쉬워 보이는 일이다. 대학을 가려고 공부해서 간 곳이 회사이다. 좋은 상사를 만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죽거나 죽이거나>의 모든 대사는 이 대사에 있지 않을까?

129) 오래전,어머니는 평원에 빼곡한 사냥감들을 가리키며 우리 종족의 사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들은 우리보다 한 걸음만 빨리 달리면 살 수 있다. 우리는 저들보다 한 걸음이 더 빨라야 목숨을 이어갈 수 있지, 이 한 걸음을 위해서 저들은 저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쓰는 거다."

우리는 서로 앞으로 달려간다. 뒤 따라오는 사자들을 두려워 하며 앞으로 달린다. 사자들은 두려워 하는 누를 잡으려고 한번 더 빨리 온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서로를 바라 보는 위치는 틀린다. 사자의 공격에 의해서 아버지를 잃은  누의 자녀들, 잘못된 공격으로 단결된 누의 공격으로 쓰러진 사자도 있다. 

93)아버지의 싸움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어머 물소가 쓰러지자 놈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아버지를 몰아붙였다. 앞선 물소의 뿔은 몸을 굴려 피했으나 뒤 따라 틈을 주지 않고 돌진해오는 녀석은 정면으로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두 앞발이 녀석의 볼따구를 연달아 가격하면서 감싸 쥐자 녀석의 주둥이가 아버지의 가슴께로 짓쳐 들어갔다. 

서로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사자는 누를 공격하고, 누는 뭉쳐서 사자를 공격한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서 서로 평행선을 유지한다. 회사안에서도 서로의 평행선을 유지 한다. 일을 많이 시키고 돈을 적게 주려는 사장? 워라벨을 누리면서 많은 월급을 받고자 하는 직장인? 누가 이길까? 세링게티라면? 무리중에 제일 약한 자들이 죽게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점점 뒤로 물러 나게 되는 중년의 남성들, 마지막까지 한몸 불태우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수 있다. 그런데 우리도 그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바라보고 가는 그런 여정 말이다. 

 

킬리만자로를 가는 그들의 여정은 자신들을 성장 시키는 여정이였다. 

한편의 성장 드라마이면서도 약육강식의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초등학교를 나와 고등학교까지 12년의 공부기간이다. 대학까지 포함하면 16년이 된다. 오랜 시간 공부를 해서 킬리만자로보다는 안전한 울타리에만 있고 싶은 것은 사람의 마음인거 같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누'도 되어 보고 '사자'도 되어 보는거다. 젊은 시절은 용기를 가지고 사자의 마음으로 살아간다. 나이가 들면? '누'의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약한 '누'를 보살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죽거나 죽이거나, 사자도, 누도, 앞으로 달려간다. 정신 없이 앞으로 달려가더라도 어디로 가는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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