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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갈 곳이 없는 남자 시간이 없는 여자

by KANG Stroy 2018.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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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없는 남자 시간이 없는 여자

미나시타 기류 / 이서연

한빛비즈



13) 이 책은 주로 샐러리맨 가정이 안게 되는 두 가지 빈곤 문제를 검토한다. 이 나라의 남성, 특히 샐러리맨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관계가 부족하고 장소가 없으므로 쉽게 고립된다. 한편, 여성은 압도적으로 시간이 없다. 더구나 남성과 여성이 서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비극적이다. 이 남녀 사이에 가로놓인 시공간의 틈을 살펴보고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론을 찾아보자.


결혼한 남자, 그리고 결혼한 여자가 있다. 둘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왜? 편하지 않을까? 


21) “남편은 돈 잘 벌어오고 집에 안 들어올수록 좋다는 말은 주부들의 본심이 은근슬쩍 드러난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집에 일찍 들어가면 찬밥이 되나 보다. 남자는 월급 만드는 기계라는 이야기도 있다. 남자들끼리 자조 섞인 이야기들을 한다. 남자는 회사 생활 한다고 밖으로 밖으로 돌다가 은퇴를 해서 집으로 들어 간다. 그러나 집에는 남자들 만의 공간이 없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남자라는 아빠는 혼자 덩그러니 거실을 배회한다. 슬픈 현실이다. 나의 아버지는 자신의 취미로 인해서 집에서도 할 일이 많다. 빵빠레를 불어야 하고, 강아지 집을 매일 옮겨 주어야 한다. 그일만 해도 하루가 간다. 어쩌면 한량같은 아버지의 취미가 자신을 보호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서 나온 충격적인 이야기 하나 더 적어야 겠다. 


24) 어떻게 여성은 팬티도 맨손으로 만지기 싫은 상대와 함께 살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평소에 일차적 접촉이 적으므로 남편의 신체성이 느껴지는 속옷을 만지지 못하는 거인가, 아니면 속옷을 만지지 못할 만큼 싫은 상대라도 낮에 같이 있지 않으므로 그럭저럭 결혼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인가,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처럼 애매한 문제지만 어쨌든 상상 이상으로 아내는 남편의 몸에 거부감이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여자다. 더 충격적이지 않은가? 여자가 남자를 보는 시선이 거의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남성들아 이야기 좀 들어 봐라. 듣고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욕을 하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될 수 있으면 자료에 충실 했다.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 하고자 했다. 


43) 아내가 몸이 상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남편이 빨리 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본심을 완벽하게 숨기고 남편의 신변을 돌보는 모습은 공포 영화보다 살벌한 광경이 아닌가.


한편, 대부분의 남자는 이런 여자의 본심에 놀랄 만큼 둔한 듯하다. 어떤 의미로는 보기 싫은 부분은 보지 않고 어떻게든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아름의 지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남자가 본심을 털어놓는 여자보다 본심을 능숙하게 숨기고 백치미를 드러내는 여자를 연애나 결혼 파트너로 고르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제 미우새에서 김수미가 이야기를 했다. 부부는 각방을 쓰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이 보이지 않으면 방문을 열어 본다고 한다. 그리고 김수미가 한마디 한다. 아직도 살아 있내. 건너편의 엄마들은 빵하고 터진다. 농담같지만 농담이 아닌것이다. 좋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이제 여자들은 본심을 들어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정도 이야기하면 남자들은 알아 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부장은 오늘도 야구를 본다. 야구는 대략 10시쯤 끝난다. 지기라도 하면 맥주가 땡기기도 한다. 일찍 퇴근 하라고 하지만,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부장의 내리 사랑이 이제 나에게도 내리 사랑이 되었나 보다. 집 보다는 회사가 편하다. 회사에 없는것이 없다. 뒤를 돌아서면 커피가 있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점심과 저녁을 준다. 수다를 떨 동료가 있다. 

그런데 집은 ? 나의 등장에 아내가 놀랄때가 있다. 일찍 들어 올때는 말해 달라고 한다. 배려의 부족함이 아닐까? 집에서 쉬고 있을 아내에게 아무리 결혼을 했다고 해도 배려가 필요 했다. 

99) 일본 남성은 국제비교에서도 현저히 고립화의 위험성이 높다취업 이외의 사회참여가 어려운 사회적 배경 때문이다노동시간이 길고 가족이나 지역사회와 연계가 부족한 일본 남성은 일터 이외의 장소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므로 실직이나 정년퇴직이 곧 고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남성의 관계 빈곤


정년퇴임을 하고선 집에 있으면 할 일이 없다. 취미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반복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복적인 습관에 길들여져 있기도 하다. 가끔 농사일을 하다가 쉬라고 하면 쉬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이 있다. 쉬면 몸이 더 아픈 분들도 있다. 습관의 무서움이 아닐가?

가끔 연휴에 할 일 없이 빈둥빈둥 대기를 한다. 그런 일을 앞으로 30년 넘게 한다고 생각하면, 이런 악몽도 없다. 남자들은 회사에서 젊은시절을 보내고 이제 집이라는 곳에 들어 왔지만, 있을 공간이 없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봐야 갈 곳도 없다. 우리나라는 그래서 서울의 동묘에 어르신이 모이나 보다. 주말에 동묘에 가면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손짓을 한다. 아버님도 동묘에서 아이들 간식을 종종 사가지고 오신다. 과자를 안 먹는다고 해도 저렴한 가격에 혹 해서 사오신다. 결국 아버지의 입 심심풀이가 되어 버리고 만다. 

여자의 이야기는 저자의 삶을 적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지금의 나의 아내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책이 휙휙 넘어갔다. 사회생활 여성들의 어려움을 가감없이 썼다고 볼 수 있다. 아이의 어린이집, 학교 생활에 대한 부분까지 말이다. 일본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닮아도 너무 닮아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고용환경과 가정생활의 재편이다. 단위시간당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근로 의욕을 북돋고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남성의 가정 및 지역사회 진출을 추진하는 일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여성을 기업의 멤버로 합류시키는 동시에 남성을 일상의 멤버로 합류시켜야 한다. 표준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제로 한 기존의 사회제도를 재검토하고, 전면적으로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이 사회에 있는 거대한 코끼리를 똑바로 바라모면서 조금씩 해체하는 방법이다.


남성 주의의 삶속에서 점점 가정적이 남성의 사회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다. 집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것이다. 집에만 들어오면 짐짝이 되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우리는 습관의 존재들이니 말이다. 시대는 초고속으로 변화는데 남자들만 제자리 걸음이다. 나도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나 문제점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취미를 만들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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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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