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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보트하우스 - 욘 포세

by KANG Stroy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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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하우스 욘 포세 새움

첫장을 보면 노벨문학상 수상 이라는 말이 나온다. 욘 포세 작가를 표시하기에 적당한 표지이다. 보트하우스로 인해서 받았는지는 알수 없지만, 보트하우스는 초기작품이다. 보트하우스를 검색을 해 보았다. 물에 있는 집을 말하기도 하다. 1층은 배가 들어오는 공간이 있기도 하다. 어떤 사진은 배 자체가 집이 된다. 영국에서는 집값이 너무 높아서 배에서 생활 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도 있다. 정권의 탄압을 벗어나기 위해서 배에 몸을 맡긴 사람들도 있다. 배는 소수의 사람들이 타기도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탄다. 

보트하우스의 등장인물은 주인공인 나와 친구 크누텐과 그리고 그의 아내가 나온다. 어릴적 같이 했던 크누텐은 어떤 이유인지 주인공을 떠났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아내와 아이들을 길에서 마주친다. 보트하우스는 무한 반복적인 말을 한다.

내가 크누텐과 다시 마주친 것은 지난 여름이었다. 나는 그를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고,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난여름 다시 마주쳤다. 그리고 크누텐은 결혼을 했다. 아이가 둘 있다. 나는 그저 이곳에 눌러앉아 있다.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나는 지난여름 크누텐과 마주쳤다. 그 와 몇 번 마주친 후로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다. 나는 그의 아내를 몇 번 보았는데, 그녀는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고, 내 집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날 본 듯하지는 않다. 나는 방 안쪽에 숨었다. 외출을 기피하는 이 괴벽은 토르셸과 내가 마을 축제에서 연주했던 밤 이후에 찾아왔다. 그날 저녁 이후로 나는 밖을 다니지 않는다. 크누텐은 옛 동창과 춤을 춘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느낌이든다. 반복적이지만, 반복적이지 않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할거 같다. 그의 아내와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나에게 접근한 그녀를 나는 오해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개인적인 생각을 말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을 받을거 같으면 어느 순간 개인의 느낌을 벗어나 있다. 사물을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는 느낌이다. 

이 책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똑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말 한다. 아까 말한걸 왜? 또 말하지? 그런 문장으로 이뤄진다. 아주 천천히 주인공의 자아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자들의 자긍심이라고 해야 할까? 주인공은 크누텐의 아내가 접근하지만, 관심은 없는것처럼 말은 한다. 그런데 은근히 그녀를 만나길 원하는 느낌이다. 크누텐이 자신을 버리고 간 복수를 하려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려면, 자신은 어머니의 집에서 글을 쓰고 있다. 라는 말을 반복한다. 자신은 집에 갇혀 있으면서 글만 쓰고 있다는 말을 한다. 

 

MBTI 검사를 한다면 극소심한 < I  > 가 될거 같다. 주인공의 이야기가 첫번째를 장식했다면, 두번째는 크누텐의 눈으로 바라본다. 

추궁해야겠다고, 아내와 내가 그 작은 섬에 올라 무엇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점심 식사 후, 크누텐은 다시 침실로 올라가 침대에 드러누워 책을 읽으려 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와 그 친구가 그 작은 섬에 올라 무엇을 했을까. 꼭 그녀에게 물어봐야겠어, 무도회에서의 그 여자아이의 일은, 그건 그저 약간의 장난이었을 뿐이야.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런데도 그 후에 난 정말 이상해졌고, 무척이나 몸을 사리게 됐어, 연습도 더는 하기 싫어졌지 그렇지만 그건 너무나 옛날 일이야. 하고 생각한다. 크누텐은 침대에 드러누워, 반드시 그녀에게 물어봐야겠어, 알아내야 해 여기 와서 옛 지인들을 만난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걸,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가 올라와, 문에 노크를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더니, 커피 들겠니 하고 묻는다. 그러자 크누텐이, 고마워요. 그거 좋겠네요. 라고 말한다.

 

아내는 크누텐을 놀리는듯 하다. 크누텐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친구에게 뭐라 하지는 않는다. 아내에게도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둘이 무엇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둘은 멀리 갈뻔 했지만, 가지 않았다. 뭔가 알고 싶지만 차마 물어 보지 못하는 크누텐의 모습이 보인다. 답답함이 고구마 100개를 먹은 느낌이 든다. 

 

보트하우스는 두 사람의 심리를 보여준다. 그 사이에 크누텐의 아내가 끼어 들기는 하지만, 별일이 아니다. 그냥 인생을 살다보면 그런일이 어쩌다 일어 날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넘어가면 모를 일이다. 반복적이고 짧은 문장들이 초반에는 답답함을 느낀다고 하지만, 읽다보면 왠지 운율이 느껴진다. 이것을 시적이다. 라고 말하는거 같다. 시적이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왜 이렇게 썼을까?라는 고민이 한방에 사라진다. 

 

욘 포세가 천재라는 말을 하는것이 이런 느낌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닐까? 반복적인 음율의 느낌을 말이다. 그러고 별일도 아닌 일을 사람의 심리를 잘개 쪼개 놓는 그를 따라가다보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들게도 한다. 2023년 별일 아닌 일에 정신을 못 차렸지만, 막상 지나가 보니, 한편의 시 같은 2023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이 나의 일상이였다. 그렇지만 그 속에 음율을 넣으면? 한 편의 시가 되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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