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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나이가 유한하고 공간이 팽창한다는 것은 우주에게 '생일'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를 기점으로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 다면, 우주가 점점 작아지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운 하 나의 점으로 수렴할 것이다. 르메트르는 이 점을 '우주 달걀cosmic egg'이라 불렀다. 이 달걀이 폭발하면서 우주가 탄생했고, 폭 발과 함께 질량과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 것이 바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빅뱅이론Big Bang theory(대 폭발이론)이다.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케임브리지대 학교의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Fred Hoyle 이었는데, 사실 그는 우 주가 대폭발로 탄생했다는 가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사람이 었다. 나 역시 이 장의 첫 문장에서 '대폭발'이라는 단어를 사용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뱅bang'은 그다지 적절할 표현이 아니다. |
역사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나와 있고, 인간의 7,000년 역 사는 140억 년에 걸친 우주 역사의 2백만 분의 1에 불과하기 때 문이다. 이 책의 서두에서 말했듯이 우주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축약했을 때, 인간의 역사는 길게 잡아봐야 0.04초밖에 안 된다. 이 책 전체가 우주의 역사라면 인간의 역사는 마지막 문장 끝에 찍힌 마침표쯤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 동안 인류는 대약진을 이루었고 주특기 인 환경 개조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등극 했으며, 딱히 위협적인 경쟁자가 없었기에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 200년 사이에 수억 년 동안 땅 속에 묻혀 있던 화석에너지 사용법을 개발하여 자신의 육체적 능력에 걸맞 지 않는 무소불위의 힘을 갖게 되었다. 이 방대한 에너지 덕분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통신과 교통, 식량 생산, 의학 등 첨단기술 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개중에는 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석에너지는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를 변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걱정하기에 는 지금 당장 누리는 편리함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사람들 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생활습관을 바꾸려면 꽤 긴 시간이 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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