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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y Stroy

[이야기] 이발소 추억여행

by KANG Stroy 2018.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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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이발소가 2곳이 있다. 영업을 하고 있을때는 삼색선이 있는 간판이 돌아간다. 



18세기까지도 이발사가 의사를 겸업했지만 1804년 프랑스의 장 바버라는 최초의 전문 이발사가 등장한 것을 계기로 유럽에서 이발사와 의사가 별도의 전문직으로 분화됐다. 

이발소의 상징인 3색 원통은 1540년 프랑스의 메야나킬이란 이발사 겸 의사가 둥근 막대기에 청ㆍ홍ㆍ백색을 칠해 이발소 문 앞에 내건 것이 시초다. 청색은 정맥,홍색은 동맥,백색은 붕대를 뜻한다. 이는 이발 손님보다는 긴급 환자들이 쉽고 빨리 알아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한국이용협회 관계자는 "고대나 중세 이발소는 병원보다는 이발 기능이 우선이어서 청ㆍ홍ㆍ백색 심벌마크는 분업 이후에도 이발소를 상징하게 됐다"며 "병원들은 이발소가 선점한 3색 원통 대신 녹십자 마크를 적극 홍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교 전통에 따라 머리를 깎지 않고 상투를 틀어 이발사란 직업이 없었다. 그러다 1895년(고종 32년) 단발령이 내려진 뒤 안종호라는 인물이 왕실 최초의 이발사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 


펌] http://news.hankyung.com/article/2008073111261


단발령으로 민란이 일어났다. 머리를 자르더라도 상투는 자르지 못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민란도 일어 난다. 고종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다. (아관파천) 


이발소 이야기 하다가 다른 길로 빠졌다. 주말에 머리를 자르려 내려갔다. 문득 보이는 이발소의 창문에 7천원이 눈에 들어왔다. 이발소가 좋아서 간것이 아니다. 돈에 현혹되어서 갔다. 미장원은 1만원이 넘어간다. 무언가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많이 물어 본다. 자주 가던 미장원은 앉으면 알아서 잘라준다. 특별히 원하는 머리는 없다. 그냥 짧고 간결한 것이 좋다. 스포츠 머리는 아지만 옆과 뒤를 바짝 쳐 올려주는 상고머리 같은 스타일이다. 


돈에 현혹되어 들어간 이발소의 모습은 옛 생각이 나게 한다. 어릴적 미용실은 여자들이 가는곳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었다. 아버지를 따러서 남자들만 가는 이발소를 갔다. 아버지가 이발을 하기전에 이발사로부터 박카스를 한병 받는다. 아버지는 병뚜껑에 박카스를 준다. 그 달달함은 자장면 보다 중독이 심하다. 아버지가 머리를 하러 가는 날이 기다려 진다. 어느 순간부터 미용실은 여자들만이 가는곳이 아닌 머리를 잘라주는 디자이너가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발사는 가게 만큼 나이가 드셨다. 우리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머리를 깍기 위해서 의자에 앉았다. 머리 스타일을 물어보지 않는다. 머리 스타일은 하나 인가 보다. 그래도 불안해서 나의 스타일을 말해 주었다. 시원하게 옆과 뒤를 짤라주세요. 미용실보다 많은 시간을 들어가는 기분이였다. 머리를 다 깍을때쯤이면 머리에 분을 바르고 마무리 가위질을 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는 수염깍는 칼을 사용한다. 마지막이라는 의미다. 몸에 비니루 망토를 두른다. 앉은 자리 앞에 세면대가 나타난다. 모든 자리에 세면대가 있다. 머리를 앞으로 하면 샴퓨가 아닌 비니루 머리를 감겨주신다. 거의 빨래를 빠는듯한 느낌이다. 두번 감겨 주신다. 수건을 주시고 이발사는 물이 튄 거울과 주변을 정리하신다. 머리를 말리고 있을때 야쿠르트에 빨대를 꽂아 주신다. 이발은 끝났다. 머리를 말려 주신다고 했으나 사양했다. 왠지 우리 할아버지가 머리 깍는거 잘 참았다고 야쿠르트를 주는 느낌이였다. 머리를 너무 짧은 자른게 아니냐 물어 보셨다. 더 바짝 치셔도 된다 말씀 드렸다. 다음에 오면 더 바짝 쳐 주고 잘 깍아줄테니 또 오라고 하신다. 


머리는 그냥 저냥 봐 줄만 했다. 나는 머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깔끔하다 싶으면 된다. 머리를 이발하는 내내 왠지 모를 기분 좋음이 있었다. 추억도 생각나고, 시간이 뒤로 돌아간 느낌이였다. 가끔 추억 여행을 하는 분들이 있다. 이발소를 가서 추억 여행을 한번 해 보길 권하고 싶다. 야쿠르트도 준다. 빨대도 콕콕 꽂아서 말이다. 머리 스타일은 조금 구겨져도 괜찮다. 곧 자리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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