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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지리의 힘 - 7장 아프리카

by KANG Stroy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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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나뉘어진 나라들, 강과 산 그리고 들로 이어지는 자연의 경계가 아닌 국경선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3.8선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자를 가지고 쭈욱 그어버린 선이 보인다.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인인 셈이다. 그런데 기원전 8천년 무렵부터 인종의 법칙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동과 지중해 주변을 떠돌던 어떤 이들이 방랑벽을 버리고 정착하더니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이윽고 마을과 도시를 이루며 모여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남쪽으로 돌아가 보면 재배할 식물도 별로 없고 동물들조차 많지 않았다. 땅의 상당 부분은 정글과 늪, 사막 혹은 가파른 고원지대다. 이런 지형에서는 밀이나 쌀을 재배하기도, 또 양을 치기도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코뿔소나 가젤, 기린 등은 짐을 나르는 짐승이 되기를 완강히 거부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시 인상적인 표현으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약 아프리카의 군대가 농가에서 키운 기린 고기를 먹고 커다란 코뿔소에 올라탄 기병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유럽으로 밀고 들어와 그곳에서 양고기를 먹으며 시원찮은 말 등에 올라탄 병사들을 쓸어버렸다면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지리적인 여건이 보인다. 사람의 말에 따를 동물이 있었다면?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 같다. 코뿔소가 기들여 진다면? 강력한 전차게 되었을 것이다.  

다뉴브 강이나 라인 강을 갖고 있는 유럽과는 달리 아프리카 하천들의 이러한 결점은 지역 간의 교류와 교역의 발전을 저해했다. 이런 약점은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쳤고 대규모 교역 지역의 형성을 막았다. 니제르 강, 콩고 강, 잠베지 강, 나일 강을 비롯한 대규모 하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단절은 인간 요소라고 다르지 않다. 러시아, 중국, 미국처럼 거대한 지역에서도 단일 언어를 쓰는 것이 교역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런데 아프리카에는 족히 수천 개가 넘는 언어들이 있으며 비슷한 규모의 지역을 지배할 만한 공통 문화도 자라지 못했다. 이에 비해 유럽은 소통할 수 있는 공통어를 가질 만큼의 작은 크기인데다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지형이었다.

하천이 있지만, 물자가 사람이 움직이기에는 불안했다. 좋은 환경이지만, 이동의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수단, 소말리아, 케냐,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말리 말고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민족 갈등은 유럽인의 지리에 대한 생각이 아프리카의 인구학적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늘 분쟁이 있어 왔다. 예컨대 줄루족과 호사족은 유럽인들을 처음 구경하기 훨씬 이전부터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식민주의는 이 차이를 인위적인 틀 안에서 해결하도록 강요했다. 다시 말해 민족 국가라는 유럽인의 개념으로 그들을 무조건 한 국가의 국민으로 몰아놓으려 한 것이다. 

유럽인들이 재앙의 씨앗을 뿌리고 다닌 부분이라 생각한다. 영국, 프랑스의 재앙이 지금의 중동이 아닐까? 

벨기에의 레오폴드 국왕 시절에는 세계가 자동차 산업을 확장해 가던 시기라 이 지역에서 나는 고무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지금은 수출량의 50퍼센트 이상을 중국이 사가지만 이 나라 국민은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유엔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조사 대상 187개국 중 186위에 랭크됐다. 게다가 하위 18개 나라들은 모조리 아프리카에 있다.

이는 풍부한 천연자원에다 땅 또한 넓다 보니 너도나도 이 나라를 뜯어먹으려고 달려들고 있는 탓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중앙 권력이 부재한 이 지역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되받아칠 수 있는 방편도 없다.

개발이 늦어졌지만, 개발로 인한 이점을 가져와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그 모든것을 빨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중국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석유, 광물, 귀금속, 그리고 시장이다. 이는 정부 대 정부 관계로는 공평하지만, 대형 공사에 투입되는 지역 주민들과 중국인 인력 간에 긴장이 증가하는 현상 또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은 베이징 정부로 하여금 그 지역 정세에 그만큼 더 많이 관여하게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소규모나마 여러 나라에서 군사력이 요구될 수도 있다.

유럽이 떠난 자리를 중국이 들어와 다시 수탈 하는 구조가 되는거 같다. 정치가 안정화 되지 않으니 하이애나들이 넘쳐 난다. 언제 이런 구조를 벗어 날 수 있으려는지? 

교역을 가로막았던 강들은 이제는 수력 발전소로 거듭나고 있다. 대규모 식량 생산을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던 땅에서는 광물과 석유가 생산되면서 일부 국가들이 부유해지고 있다. 비록 그 부가 전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있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는 아닐지라도 대체로 보건과 교육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빈곤율 또한 떨어지고 있다. 영어 사용권이 지배하는 세계 경제 체제에서 아프리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은 것 또한 유리하게 작용하여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은 괄목할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이동이 쉬워 진다면? 사람들간의 의사 소통이 가능해 진다면? 영어가 가능한 나라들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나마 아주 적게 좋은점이라면 영어를 하고 있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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