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마음을 비워둘게요 |
저 자 | 이애경 |
출 판 사 | 언폴드 |
나이가 언제 들었나 싶다. 흰머리카락을 하나 하나 뽑으면서 이건 새치야라고 했는데, 유전인지 나이 많은 상급자보다 흰머리카락이 더 많다. 나이 들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아침에 거울을 보면서 나도 이제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앞서간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진다는 생각에 죽음에 관한 책도 읽으면서 부모님에게 효도도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바로 앞의 월급을 위해서 방문이 쉽지 않다.
금방 떠날 세상에 걱정이 많다라고들 한다. 그런데 그렇게 금방가지는 못하나 보다. 더 이상 나를 찾는 회사보다 나를 원하지 않는 회사들이 더 늘어갈 것이다. 돈은 점점 줄어들어가고 길가의 어르신들의 부채질의 힘겨움을 느낄 나이가 곧 된다는 생각에, 요즘 많이들 하는 재테크에 눈길이 간다. 주식도 해 봐야 하고, 코인도 보고, 나의 통장의 잔고를 보면서 과연 나의 미래를 위한 머니는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든다. 다음달에 낼 카드 값을 보니 다음달은 더 아껴써야 겠구나. 라는 말을 해 본다.
"나무가 가시를 내는 건 약하기 때문이에요." ....... 살다 보면 가시가 돋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잔가시가 있기도 하고, 큰 상처를 낼 만큼 두껍고 큰 가시가 돋친 사람도 있다. 그런 가시에 찔리면 찌른 사람을 원망하고 나의 아픈 상처만 들여다봤는데 해설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가시가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굉장히 여린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부러지기 쉬워 살아남기 위해 가시를 내는 방법을 선택한, 그래서 앞으로 누군가의 가시에 찔린다면 원망하거나 미워하기보다는 그에게 약함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로 한다. 그들이 살기 위해 선택한 생존방식 일 테니 말이다. |
나는 가시가 많은 나무였던거다.
내가 잘 모르는것에 모른다고 답하면 될 것을 그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서 화를 내곤 했다. 그리고 후회를 한다. 모른다고 한마디를 하는게 화를 내어서 서먹해지는것보다 이익 일 텐데. 모른다고 말하는게 쉽지는 않다. 그런데 잘 모른다. 시간을 주면 알려 줄 수 있는데 바로 말하라고 하니 가시가 돋아 난다.
나는 약한거 같다. 나의 생존 방식이지만, 차라리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면 되는거잖아. 그런데 휘어지고 쉽지도 않는거다. 휘어지면 이놈 저놈이 와서 흔들어 대니 가시로 접근도 못하게 한다. 그 버릇이 지금까지 와서 이제는 가시도 없는데 화만 내고 있다. 이제는 바람에 흐느적 흐느적 거리고 싶다.
"좋은 사람도 때로는 나쁘고 때로는 좋다." 플라톤의 말이다. 나는 가끔 좋다가 가끔 나쁘기도 하니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참 많다. |
핸드폰 통화 요금제를 무제한을 돌리고, 그동안 전화 없던 전 직장 동료에거 전화를 했다. 4시 30분이 넘어가는 시간인데, 집이라고 한다. 오늘 휴가? 아니 우리 회사는 4시에 끝나서 집에 와 있다고 한다. 너희 회사는 좋은 회사다. 라고 하니 자신의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는 oo 이라고 이야기 한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에게는 지금 집에 있는 너희 회사가 정말 좋은거 같다. 지금 회사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요즘 회사가 그만 두고 싶다. 욕심인지 마음을 비워둘게 없다. 자꾸 방에 뜯지 않는 택배 상자가 쌓이는 느낌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한손에 쏙 들어 오는 책을 읽으며,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뭐에요. 제주도에 사신다고 하니, 제주도 책방에 앉아 눈치 없이 책도 사지 않고 커피 마시면서 책 봐도 되요? 라고 물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냥 누군가에게 눈치 보고 싶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그녀와 여행을 가게 되어 함께 계획을 세우다 불쑥 나에게 여행 가서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이기적으로 지내보라고 했다. 여행 비용도 자기가 다 대고 나에게 모든 걸 맞춰줄 테니 여행하는 동안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하고 하기 싫은 건 조금이라도 하지 말라고 자기를 챙기지도, 맞추지도, 배려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냥 나의 본능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자기가 다 받아주겠다고 말이다. 나는 웃으며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몸에 밴 습관이 어디 가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다른 사람을 챙기고 신경 써주는 나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 내가 불편한 게 낫지 자른 사람이 불편한 걸 보고만 있는게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
첫째라서 누구에게 기대고 싶을때도 있다. 그런데 기댈곳이 점점 적어지는 나이가 되어가는게 슬퍼진다. 그래서 책속의 글자 하나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거, 남들 눈치 보지 않고 해야기 하다. 점심 시간에 하나둘 직원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내가 먹고 싶은것 보다는 오늘 컨티션이 좋지 않는 직원을 위한 메뉴를 고르고 있는 나를 보면서 그래 맞아 내가 불편하게 낫지 라는 생각을 든다.
왜 이렇게 책 내용이 짧은 거야. 못다한 이야기는 저녁에 전화 할테니 전화기 꼭 붙들고 있어줘~! 아니면 오늘 다시 읽어 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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