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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 김종길 / 텍스터 450번째 책이야기

by KANG Stroy 201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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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터[450]번째 책이야기

속죄 / 김종길



내가 몰랐던 책 책이야기 텍스터(www.texter.co.kr)
속죄 / 김종길
지금 나는 ‘당신’에게 미안하다. 또 내 스스로에게도 미안하다. 책의 제목을 속죄로 붙인 것도 바로 그러한 의미를 담고자 함이다. 「속죄」란 수필에서 나의 부끄러운 어머니를 고백했다. 아니 자랑스러운 어머니를 가장 가까이에서 알아보지 못한 못난 불효자의 무지를 만천하에 고백하고 싶었다. 헌데 찌질한 내가 ‘존재의 존엄’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단지 나의 어머니뿐이겠는가. 나의 찌질함으로 나를 스쳐 지나며 고독했을 모든 분들께 사죄드리고 싶다. 그리고 멀다면 먼 인생 길을 걸어오며 나 스스로 가장 소외시킨 나 자신에게도 사죄하고 싶다. 속죄의 길은 요원하지만, 나는 글쓰기를 통해 적어도 그 사죄를 시도하고자 한다. 
허접한 글이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은 당신의 문을 찾으려는 방황이었고 그 문을 두드리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었다. 또한 내 자신의 문에 이르려는 고뇌에 찬 방황이었다. 이 글들이 요행히 당신의 문에 혹은 나의 문에 닿아 한두 번만이라도 그 문을 두드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여기 묶은 글은 미완이지만 그래도 바로 당신과 나를 향한 꿈의 편린들이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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