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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재능의 불시착

by KANG Stroy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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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   재능의 불시착
  저      자   박소연
  출 판 사   RHK

재능의 불시착은 박소연 소설가의 단편소설 모음 책 입니다. 우리 주변의 모습을 진지하면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닙니다. 유쾌한 부분을 느끼면 어느순간 진지함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금은 다 컸는지? 아니면 사춘기 인지? 무엇을 물어도 대답을 단답으로 하는 아이에게 살짝 기분이 나쁘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릴적 사진을 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습니다. 그 귀여움이 가슴에 남아 있기에 지금 사춘기의 모습이 당황스럽지만 넘어갈 수 있나 봅니다. 

< 누가 육아휴직의 권리를 가졌는가 > 라는 단편을 보면서 나의 철 없던 모습이 느껴집니다. 집에서 육아를 하는 아내를 더 쉽게 해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것이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하면서 원대한 꿈을 꿉니다. 헬스장에도 가고 자기계발도 할 준비를 합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들어간 집에 아내는 환영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복직을 하겠으니 준우(아들)에 대한 육아 방법 파일을 넘겨 줍니다. 아내는 출근하고 독박 육아를 하면서 밥한끼 제대로 먹는것이 이렇게 힘들고, 커피 한잔 사 먹으러 나가는것이 전쟁인 이유를 알게 됩니다. 퇴근한 아내의 바지에 묻은 하혈한 피를 보면서 남편은 당황 합니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면서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는 아내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196) 솔직히 나도 힘들었다. 온종일 힘들게 일한 후 퇴근하자마자 준우 목욕을 시키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제 좀 쉬나 했더니 청소하라고 잔소리할 때면 ‘그럼 나는 도대체 언제 쉬라고!’ 화가 치밀어서 소리쳤다. 그때 아내가 나를 낯선 사람처럼 빤히 보던 기억이 난다. 양쪽 손목에 보호대를 감은 채로. 여기까지 떠올리자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벌떡 일어나 아내를 데려다가 소파에 앉혔다.
“내가 나중에 할 테니까 이거나 봐. 내가 오늘 준우가 내 손 잡고 세 발짝 걷는 영상 찍었어. 봐봐. 보이지? 보이지?’
"진짜네? 진짜 걷는구나! 너무너무 귀엽다!’

아내와 남편이 하는 육아를 잠깐 바꿔보았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것이 직장에서 일 하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간다는것을 알게된 남편의 모습. 하루 종일 일하다 들어온 아내가 동영상 하나에 마음이 눈녹듯 녹는 모습. 

하루 하루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기운이 날 겁니다. 그런데 사춘기는 좀 일찍 넘어갔으면 합니다. 

 

<재능의 불시착>은 면접에서 만난 사람으로 인해 스타트업 CEO 들의 봉사활동을 갑니다. 주인공 준은 특별한 재능이 있다. 나침반 없이 동서남북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능력은 저울 없이 무게를 알수 있다. 회사 생활 필요 없는 특별한 재능이기는 하다. 봉사 활동이 끝나고 포도를 상자에 넣고 몇 kg 인지 맞춘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준은 스타가 되어 간다. 뒤풀이가 이어지면서 준의 재킷에는 명함으로 불룩해졌다. 

153) 어쩌면 준이 그동안 뽑기에서 실패했다고 투덜거린 재능들이 언젠가 행운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을지도 몰랐다. 태수처럼 말이다. 준이 이제 고작 서른두 살이었다.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의 기준을 성인 평균 수명의 3분의 1로 잡았다고 했으니, 백 세 시대에서는 어린이가 서른세 살까지인 셈이다. 무엇을 새로 발견해도, 새로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였다.

준은 아직 불시착한 게 아니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우리를 모두 어린아이들로 만들어 버렸다. 100세 시대에 3분의 1은 30세 이기 때문이다. 젊게 사는것이 좋은것인가? 젊은 것인 좋은 것인가? 

 

젊음은 짧다. 그러니 평균 수명을 높이고 젊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아프지 말자. 젊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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