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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달과 6펜스

by KANG Stroy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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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   달과 6펜스
  저      자   윌리엄 서머싯 몸
  출 판 사   민음사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그런던 어느날 스트릭랜드 부인의 모임을 소개 받는다. 부인은 예술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런 자신이 뿌듯해 보인다. 반대로 남편은(스트릭랜드) 예술의 의지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냥 돈만 벌어주는 사람으로 보인다. 여성이 달과 같다면 남성은 6펜스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남편은 말은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는지 잘 알 수 없다. 스트릭랜드 가족이 여행 후 이상 징후가 생긴다. 남편이 집을 나갔다. 스트릭랜드가 여자가 생겨서 나갔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부인의 부탁으로 남편을 만나러 파리로 간다. 화려한 호텔에서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생각하며,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호텔의 환경은 열악하고, 스트릭랜드는 가진돈도 별로 없다. 여자도 없다. 여자와 도망 온 것은 아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예술적인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그림을 그리겠다고? 무책임한 그에게 가족을 생각하라 이야기를 해 준다. 스트릭랜드의 말을 들어보자. 

63)「이제 부인에게 애정이 없다는 말입니까?」
「없소, 전혀」

당사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문제였겠지만, 그가 이 뻔뻔스러운 대꾸를 어찌나 쾌활하게 하던지 나는 웃음을 참느라고 입술을 깨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이 자의 행위가 가증스러운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였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애써 그에 대한 도덕적 노여움을 되살려냈다.

「당치도 않아요. 아이들 생각도 하셔야죠. 애들에게 무슨 죄가 64) 있습니까? 그 애들이 애걸복걸이라도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나요? 이런 식으로 죄다 몰라라 하면 말예요, 아이들은 거지가 되고 말 거 아닙니까?」
「그동안 편안하게 잘 살았어요. 여느 집 애들보다 훨씬 더 호강한 셈이오.게다가 돌봐줄 사람도 있고, 여차하면 아이들 학비는 이모네가 대줄 거요」
「하지만 아이들이 귀엽지도 않습니까? 정말 귀여운 아이들 아닌가요. 이제 그애들과 영영 인연을 끊겠단 말씀입니까?」
「어릴 때는 귀여워했지만 이제 다 크고 나니 별 감정이 들지 않아요」
「아주 몰인정하군요」
「그런가 보오」
「전혀 창피하지도 않고」
「창피할 것 없소」

나는 다른 전략을 구사해 보았다.
「세상 사람들이 아주 비열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라지요」
「사람들이 미워하고 멸시해도 상관없단 말인가요?」
「상관없어요」

말을 더 할 필요는 없다. 스트릭랜드는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없다. 그림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

 

시간이 흐르고 다시 파리로 가게 된다. 그림 그리는 친구(스트로브)와 만난다.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스트로브는 그림을 보여 주었지만, 그림에는 관심이 없고, 돈을 빌려 달라고 말을 한다. 스트로브는 스트릭랜드가 크게 될 인물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직 그는 그림으로 유명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림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았다. 나중에 스트로브가 예상한것이 적중이 되기는 한다. 

그림으로 돈을 벌겠다는 마음은 없다. 돈이 있으면 물감을 사고, 집세를 내고, 없으면 밥을 먹지 않았다. 그러다가 스트릭랜드가 아플 때 그를 집으로(스트로브) 대리고 와서 치료를 해 준다. 치료가 끝나고 자리를 비워 달라고 할 때 그의 아내(블란치)가 스트릭랜드와 같이 가고 싶다고 말을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건가? 스트로브는 자신이 대신 집을 나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몇개월이 흘러서 스트릭랜드는 떠나고 블란치(아내)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스트릭랜드에게 물어 본다. 친구의 아내를 빼았은 이유가 뭔가요?

200) 「친구에게서 아내를 뺏을 이유는 또 뭔가요?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사람들, 아주 행복했어요. 왜 그냥 두지 못했죠?」
「왜 그 사람들이 행복했다고 생각하오?」
「그거야 보면 알잖습니까?」
「당신 참 똑똑한 친구로군. 그자가 한 짓을 그 여자가 한순간이라도 용서했으리라고 생각하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당신은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하게 됐는지 모르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 여자는 어느 로마 왕족 집안의 가정 교사였소. 그 집 아들이 그 여자를 유혹했지. 여자는 남자가 자기와 결혼해 줄 거라고 믿고 있었소. 그런데 갑자기 거리로 내쫓겨버리고 말았다지 뭐요. 애를 가지고 있던 몸이라 죽어버리려고 했다는구먼. 그때 스트로브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거고. 그래서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된 거요」

블란치가 그를(남편) 떠난 사연이 그 속에 억눌려 있던 감정을 스트릭랜드가 꺼내 놓은것이 아닐까? 내가(스트로브) 너를 구원했듯이 너는 나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그런 삶을 벗어 나는 방법을 스트릭랜드가 보여 준것은 아닐까? 그런 삶이 즐거운가?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즐거운 것인가? 너의 생각은 무엇인가?  스트릭랜드는 누드화를 그리고 더이상 블란치에 대해 관심이 사라졌다. 스트릭랜드는 블란치를 떠났다. 그리고 블란치는 죽음을 택했다. 블란치는 다시 스트로브에게 가는것은 죽음보다 못한 삶이였을거 같다. 다시 받아 준다 말을 하고 다녔지만, 그 전의 삶도 즐겁지 않았던건 아닐까?

 

스트릭랜드를 살아서는 다시 만나지 못하고 그의 사연을 들으면서 소설은 진행이 된다. 그의 그림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되어 있었다. 살아 생전에 몇푼의 돈도 벌지 못했지만, 죽어서 그의 그림은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 그가 병이 들어서 죽어가면서 집 벽에 그린 그림은 불에 타서 없어진다. 그를 치료한 의사는 천국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그림이라는 말만 남기고 불에 타 버린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그림만을 위해서 모든것을 버린것이 맞을까? 원주민의 아내를 얻어서 숲속에서 산 스트릭랜드는 그림만을 위해서 산것은 아닌거 같다. 그가 필요한 사람을 얻은 것인가? 첫 부인은 주변의 상황을 생각하지만 스트릭랜드는 그런 모습이 싫었던것은 아닌가? 작품의 해설에서 달은 미지의 세계 이며, 6펜스는 현실의 세계로 본거 같다. 달은 갈 수 없는 세계, 6펜스는 돈이면서 필요한것을 살 수 있는 가치의 모습이다. 

 

물감 살 돈이 생기면 일을 그만두고 숲으로 들어간 스트릭랜드는 그것이 즐거움이 아니였을까? 주변에서 뭐라 해도 자신의 즐거움만을 즐기는 극과 극의 삶이기는 하다. 가끔, 문득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고 싶은 마음,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다. 남자들은 자신이 만든 동굴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있다고들 한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동굴을 점점 깊게 파고 들어간 것은 아닐까? 이제는 자신의 동굴마져도 인정 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났기에 마지막 여인과 함께 한 것이 아닐까? 

 

무책임 하지만, 무책임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스트릭랜드 처럼 극단으로 갈 수는 없지만, 하루중 짧은 시간 나만을 위한 즐거운 시간을 느껴 보는것은 어떨까? 동굴이 아니면, 구석에라도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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