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목 | 경우 없는 세계 |
저 자 | 백온 |
출 판 사 | 창비 ( 2023.03.30 ) |
주인공 인수는 우연히 자동차에 고의 사고를 당하고 운전자에서 돈을 뜯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또 몇일이 지나 같은 아이가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붙잡와 집에서 밥을 먹고 자려면 자도 된다고 말을 한다. 그러는 이유는 자신도 그 나이에 집을 나왔기 때문이다. 정인수가(주인공) 집을 나오게 된 이유는 복합적인 일이다.
학교나 집에서도 존재감 없이 지내는 인수의 모습,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폭행,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에 아버지를 제지 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편을 들어 주는 묘한 상황, 그중 도화선이 된 것은 이런저런 모습을 보기 싫었던 아버지는 인수를 기숙 학교로 보내는것을 결정했다. 기숙학교로 가다 들린 휴게소에서 인수는 거리로 나가게 된다.
49) 나는 부유하듯 학교를 오 갔지만 한가지만은 명확히 알고 있었다. 이 세계에는 나의 안위를 걱정하는 존재가 없다는 것.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았고 진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선생님들은 자주 내 이름을 잊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은 나와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슬쩍 눈길을 피해 교탁에 붙여진 책상 배치도를 확인했다. 거기 적힌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내 이름을 불렀다. 이번에는 인수가 한번 읽어볼까. 담임은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나는 매번 알아챘다. 등굣길에 교문 앞에서 내가 인사를 하면 다른 학년 아이나 다른 반 아이를 대하듯
응, 그래, 하고 무감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다른 아이들에게는 응, 지원이 일찍 왔네. 수현이 아침 먹었어? 상인이 졸린가보구나, 선생님이 사탕 줄게. 그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기억하는 한, 아버지가 나를 마음에 들어한 적은 손에 꼽았다. 어린이집 장기자랑 때, 어린이집에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만들었을 때,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존경하는 사람을 꼽아 그 사람에 대해 조사하는 숙제에서 아버지를 적었을 때 정도일까.
가정 폭력을 당하는 어머니의 눈 빛에 아버지와 다 투게 된다. 어릴적 인수가 아니기에 아버지의 힘으로는 인수를 막을 수 없었다. 아버지를 밀어,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 할 정도로 다치게 된다. 퇴원한 아버지는 화가 날때마다 인수의 방을 기척도 없이 들어온다.
60) 벌컥 열고 들어와 내 뺨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아들에게 패대기쳐진 그날의 기억이 자신을 괴롭히면 그렇게라도 분노를 표출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자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았다. 집에 혼자 있어도 누군가 문을 여는 환청을 들었다. 집에 있기가 괴로워서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아침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잠깐도 초조해서 계단을 두칸, 세칸씩 성큼성큼 뛰어내렸다. 평생에 걸쳐 조금씩 나눠 써야 할 분량의 용기를 나는 그날 어머니를 구하는 데 모두 써버렸기 때문에, 용기라는 것은 내 삶에서 완전히 고갈된 자원이었다.
기묘하게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날의 폭행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을 살아갔다.
휴소에서 먹을 것을 사라고 받은 어머니의 지갚에 있는 돈을 거의 다 써 갈때 성연이라는 친구를 만나 본격적으로 거리 생활의 시작 한다. 거리 생활 노하우가 있었다.
인수는 깨끗한 화장을 찾아 누워 잘 때 편안함을 느낀다. 그 모습은 측은해 보인다. 이 아이들을 지킬 방법이 없을까?
경우는 무료급식소에서 만났다. 자신이 사는곳으로 가자고 한다. 건물이 완공되지 않고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건물이였다. 성연은 돈을 벌기위해서 훔치기도 하고, 큰 형들을 찾아 돌아 다닌다. 그러나 경우는 거리에서 살고 있지만, 바른 생활의 아이처럼 지낸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 어머니의 마지막 말 착하게 있으면 곧 올거라는 말을 믿으면서 바르게 지낸다. 거리의 성인처럼 말이다.
가출한 청소년들은 흩어졌다. 뭉쳤다 한다. 유치권 행사건물은 오래 있지 못하고 헤어진다. 인수와 성연은 룸에서도 일을 한다. 술집에서는 가출한 청소년들의 노동으로 사장은 노동을 착취 한다.
우연히 경우를 만나고 자신들이 사는곳으로 경우를 대리고 간다. "행복한 우리집"이라는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곳이다. 소녀들과 길바닥에서 잘나가던 아이들이 오면서 범죄는 점점 커져간다. 그중 A라는 친구는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아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늦으밤 A가 피를 흘리면서 문을 두드린다. 아이들은 받지 말라고 하지만 경우는 A를 받아 준다.
183) A가 찾아온 밤, 나는 가장 늦게 잠들었다. 분명 고통스러웠을 텐데 왜 그애는 소리 없이 앓다가 그렇게 죽어갔을까. 문득 너무나 의아했다. 나는 왜 그애의 신음을 듣지 못했을까. 우리는 어떻게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을까.
우리 역시도 그 정도는 맞아봤고 그 정도는 굶어봤으니까, 그 정도는 떨어봤으니까, 차에 치였다는 말에도 무감했던 것 일까. 불가사의할 정도로 고요했던 밤을 나는 계속 떠올리게 되었다.
A는 새벽에 죽는다. 가출 청소년들은 자신의 죄가 없지만, 경찰이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시체를 유기한다. 경우는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다수의 아이들에 의해서 특히 성연에 의해서 유기하는 방향으로 간다.
죄책감인지 경우는 시간이 흘러서 자수를 한다. 모든 가출청소년들은 재판을 받는다. 인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무죄를 받지만 과연 자신이 무죄인지? 죄책감에 사로 잡힌다.
247) 경우가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한달에 월세 30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살 때였다. 도대체 어떻게 주소를 알고 찾아온 것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머무는 곳은 부모도 몰랐다. 분식집에서 아버지에게 맞은 이후 나는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번호를 바꾸기 전, 어머니에게서 받은 마지막 문자는 상상도 못했던 말이었다.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를 너무도 간단하게 묶어버리는 말 어머니는 어느 정도 억울하고 비통해 보였다. 내 부모의 결정적인 실수는 무엇일까. 나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 어머니를 차단했다. 이제 우리를 이어주는 것은 없었다.
경우가 나를 마지막으로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를 찾아 갔으나 반겨주기 보다는 이렇게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어머니를 기다렸으나, 어머니는 경우를 반겨 주지 못하는 상황이였나 보다. 그리고 경우는 이 세계를 떠난다.
청소년의 가출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집을 나온 아이들을 받아줄 곳은 없다. 인수가 집을 나오게 된 것은 가족간의 사랑이 없어서가 인가? 아니면 버티지 못하는 마음일까? 청소년들을 어디까지 보호해 주어야 할까? 머리가 커지면서 쉽게 돈을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나쁜 돈에 손이 쉽게 간다. 나쁜 음식이 더 맛잇듯이 말이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잘못 된 것인가? 아니면 나가게 하는 가족이 문제일까? 사회는 문제가 없을까? 경우 없는 세계는 인수의 가출로 인해서 가출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미래가 없는듯 하지만, 경우는 어머니와 함께 하겠다는 미래에 대한 기다림으로 살아가지만,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경우는 더 이상 거리에서 살 이유를 찾지 못한거 같다.
인수는 집을 나와 있지만, 집을 그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A가 죽고 죄책감인지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 간다. 경우가 찾아와서 집에 가자는 말에 인수는 기뻐한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 집에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수가 간 집은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행복한 우리집"이였다. 충동적으로 가출을 했지만, 자신을 찾아 줄 부모를 기다리고 있었던거 것이다.
청소년의 가출은 범죄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출은 권장하는것은 아니지만, 해방구는 분명히 있어야 할 거 같다. 사회는 따로 떨어져 나간 아이들을 보호 해 주지 못한다. 고아인 아이들이 18살이 넘어서 사회로 나왔을 때 그들은 이런 마음이 아닐까?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 같다. 사랑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사랑은 누구나 받고 싶은 하나의 희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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