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시오노 나나미 / 김석희
한길사
로마의 그 아름다운 시절이 서서히 지려나 보다. 제목부터 기운이 빠진다. 우리나라 역사를 TV를 통해서 보아도 알수 있다. 결과를 알고 있다. TV 드라마인 불멸의 이순신에서 "적에게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돌아 가신다. 그 옆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이 들리는거 같다. 이순신 장군이 더 살아서 완벽하게 적군을 몰아 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 본다.
로마의 화려함은 카이사르를 넘어서는 사람이 없다. 카이사르가 정점을 찍고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을 보인다. 다행스럽게 부자는 망해도 ..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탈리아의 로마를 중심으로 주변국을 하나 둘씩 로마화 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페이지를 이겨 낼 수 있었는데, 이제 망해가는 모습을 보려고 하니 읽기 싫어지는 마음이 있다.
망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욕을 하면서 봐야 하나?라는 고민을 한다.
마르쿠스가 "명상록"을 썼다.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를 읽기전에는 명상록이 그냥 유명한 사람이 쓴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무식함이 하늘을 찌른다. 그전 황제들은 자신들의 영토를 살펴 볼 시간이 있었다. 군단 기지를 살펴 보기도 했다. 마르쿠스는 공동황제같은 느낌으로 안토니누스 피우스와 20년 넘게 같이 다스린다. 황제라는 칭호는 안토니누스 피우스가 가지고 있지만, 일은 마르쿠스가 거의 다 하는 모습이였다.
아빠가 사장이고 아들은 아버지를 도와서 일하는 모습이다. 결정을 하지만 아버지의 결정이 더 중요한 위치에 있는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피우스와 같이 로마에서만 로마를 다스린다. 군단으로 가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마르쿠스가 황제가 되면서 그는 로마를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다.
게르마니아쪽에서의 야만인들의 약탈, 파르티아의 침략 등 그가 황제를 도우면서 겪지 못하던 일이 발생한다. 그래도 그는 사색을 좋아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성격이였다.
그리스 역사가 디오 카시우스는마르쿠스가 죽은 해에 25세 안팎이었고 그 직후에 로마로 이주한 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의 진지한 생활방식과 강한 책임감을 생각하면, 좀더 행복한 세월을 보냈어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우선 그 자신이 건강을 타고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그가 제위에 있는 동안 거의 줄곧 어려운 문제들이 연달아 그를 덮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그에게 더욱 깊은 경의를 품고 찬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황제로서 그가 직면한 문제는 모두 새롭고 어려운 과제뿐이다. 그래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병약한 몸으로 59세까지 버틸 수 있었듯이 로마 제국의 목숨을 연장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
신경을 너무 많이써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아 보인다. 힘든 몸을 이끌고 로마의 평화가 유지 된다. 명상록을 쓰고 많은 일을 하지만, 역시 자식은 어떻게 할 수 없었나 보다. 그전까지는 로마 황제들중 자신의 아들보다는 양자로 택한 사람들이 황제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황제가 된 사람들은 정통성이 없었다는 생각을 가져서 인지 무언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였다.
세습하면서 생기는 고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콤모두스가 아닌가 싶다. 황제와 함께 무서울것 없는 생활을 하다가 조금의 어려움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누나인 루킬라의 모반이 일어나면서 그의 생각과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그래도 10년이 넘는 기간을 제위에 있는다. 목욕탕에서 그의 측근에게 죽음을 당한다.
다음 황제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일로 내란의 시대가 된다. 그전까지는 마르쿠스의 유언에 의해서 장군들은 콤모두스의 실정을 눈감고 있었지만, 콤모두스가 죽으면서 사방에서 서로 황제가 되겠다고 선언을 한다.
내란의 시대
재위 서기 193-197
페르티낙스, 디디우스 율리아누스, 클로디우스 알비누스 , 페스캔니우스 니게르,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이중 세베루스가 군단을 이끌고 로마로 들어온다. 로마를 선점하면서 게임은 끝났다. 세베루스는 내전을 치르면서 황제의 권한이 더욱 높아간다.
내전은 카이사르의 불꽃튀는 진행과 사람들을 아우리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베루스는 어떻게 하면 내전을 끝낼수 있는지는 보여준다. 그는 이제 황제가 된다.
제위에 오른지 18년째, 세베루스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카라칼라와 게타에게 이런말을 남겼다고 한다.
“형제가 서로 아끼면서 사이좋게 나라를 다스려라. 병사들을 우대하고, 그것이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세베루스는 혼자말처럼 덧붙였다.
“나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 원로원 의원도 했고, 변호사도 했다. 집정관도 했고, 대대장도 했다. 장군도 했다. 그리고 황제도 했다. 국가 요직은 모두 거쳤고,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이 다 헛된 것 같구나”
세베루스는 로마인이 거칠 수 있는 자리를 모두 거쳤다. 내전에 나온 사람들 중 그가 준비된 황제가 아니였을까? 그러나 로마는 점점 기울고 있었다. 마르쿠스가 만들어 놓은 경계선은 점점 얇아지고 있는것이 아니였을까?
위의 글 처럼 황제가 되었어도 결국 죽음 앞에서 한 인간일 뿐인가 보다.
로마가 망하게 되는것은 결국 국경의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분열이 일어나는것으로 보인다.
5세기에 로마를 명망시킨 랑고바르드족, 고트족, 반달족의 이름이 멀리서 울리는 우레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마르쿠스가 마무리 짓지 못한 게르마니아 문제가 나중에 로마를 멸망으로 가게 한다. 콤모두스에게 게르마니아 문제를 해결하라고 유언을 했지만, 전장에서 죽은 아버지의 유언을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유능한 장군들이 임시적으로 마무리를 해 두었다. 불씨를 남겨 둔것이다. 지금 당장은 세력이 약해져서 굽신거리지만 곧 넘어올 것이다. .
역사 학자인 디오 카시우스는
디오 카시우스 (그리스인 역사가)
도나우 강 방위선은 항상 제국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측정기였다. 로마 제국의 존속은 도나우 강 연안에 있는 각 속주의 안전에 달려 있었다.
카이사르가 한것처럼 게르마니아 야만족도 로마로 동화를 시켰어야 했다. 큰불만 대충 끄고 사라진 콤모두스는 혼 좀 나야 한다. 황제라도 자식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마르쿠스의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둘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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