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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에서 1848년까지 치른 미국과의 전쟁 이전에는 현재의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애리조나가 멕시코 땅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멕시코인들은 없다. 이 분쟁으로 인해 멕시코 땅의 절반을 미국에게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이 땅을 되찾으려는 진지한 정치적 움직임이나 두 나라 사이의 긴박한 국경 분쟁은 보이지 않고 있다. 20세기 대부분의 기간에는 1850년대에 흐름이 바뀐 리오그란데 강(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의 국경지대를 흐르는 강)을 두고 자잘한 입씨름 정도만 벌 였는데 이것도 1967년에 정식으로 멕시코 땅으로 결정됐다.

파나마와 미국은 우방 관계다. 실제로 2014년에 베네수엘라가 파나마와 관계를 단절하면서 〈미국의 하인〉이라고 부를 만큼 파나마는 미국과 돈독한 사이다. 점점 궁지에 몰린 볼리바르주의 혁명 국가인 베네수엘라가 한 이 발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교역 파트너이며 베네수엘라가 미국 원유 공급량의 12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두 나라 간의 에너지 무역은 미국의 셰일 혁명이 시작되면서 더욱 둔화될 전망인데 이 틈을 타서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적극적인 원유 수입국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중국과 베네수엘라 두 나라는 파나마 운하라는 통로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으로 원유를 보낼 방도를 궁리 중이다.
1장에서 봤듯이 중국은 초강대국이 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자국의 상품과 해군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되 지속적으로 열려 있는 해상로가 필요하다.
사실 이는 브라질 대부분 지역의 문제다. 브라질의 많은 해안 도시들에는 도심의 양편 혹은 그 뒤편에 거대한 절벽들이 삐죽 솟아 올라와 있는 웅장한 풍경이 흔하게 펼쳐져 있다. 이처럼 거대한 급경사면이 브라질 해안의 상당 부분에 분포하고 있다. 이 절벽들이 브라질 내륙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브라질 쉴드라 부르는 고원이 끝나는 지점이다.
영국이 포클랜드Falkland라 부르는 이곳을 아르헨티나에서는 라스 말비나스Las Malvinas라고 부른다. 혹시라도 F를 쓰는 아르헨티나 사람은 험한 꼴을 당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 지역을 지도에 이슬라스 말비나스Islas Malvinas라고 표기하지 않았다가는 위법 행위로 취급받는다.
모든 아르헨티나 초등학생들은 동쪽과 서쪽에 두 개의 큰 섬(포클랜드 제도는 두 개의 큰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을 그리도록 교육받는다. <꼬마 자매들>(포클랜드의 애칭)을 되찾는 것은 아르헨티나 후대에게 주어진 국가적 사명이며 라틴 아메리카 이웃들 또한 이 명분을 지지하고 있다.
1982년 4월, 영국의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당시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자 갈티에리 장군은 이곳의 침공을 명령했다. 8주 뒤 영국군 기동부대가 들이닥쳐서 아르헨티나군의 짧은 승리를 끝장내고 이 섬을 탈환하기 전까지는 아르헨티나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는 것 같았다. 결국 이사태는 독재자를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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