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치료] 비염, 부비동, 코 물혹 수술 및 치료
코에 물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기로 이비인 후과를 가면 늘 들었던 소리 입니다. 올해는 유독 코가 꽉 막히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전에도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지만, 올해 더 심해지는 모습이였습니다. 물혹 이야기는 7년 ~ 10년 가까이 들어오는 부분입니다. 의사선생님에 따라서 재발이 쉽다. 어떤 선생님은 빨리 대학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라고 이야기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소리를 듣고 처방전을 받으면, 약의 효과가 빠르게 올라오면 괜찮아졌습니다. 스프레이의 효과가 바로 나오는거죠. 이제는 그 약(빨?)의 효과가 점점 느리게 나타납니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같이 내시경을 보면, 내 코속은 꽉 막힌 동굴이였습니다. 그나마 오른쪽은 괜찮았습니다. 콧 구멍이 2개 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환절기만 되면, 꽃가루가 날리면 휴지와 함께 생활을 합니다. 가방에는 티슈가 없으면 불안 했습니다. 올해는 기필고 수술을 받으리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기까지 엄청난 압박이 있었습니다. 부서를 옮기고 부서장이 자신도 수술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고 이야기 하면서 수술을 권했습니다.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숨쉬는것이 제일 힘들고, 나이가 한살이라도 젊을때, 몸에 기운이 있을 때 하는것이 부담이 적을것으로 보였습니다.
https://gangsanilee.tistory.com/2910 ( 코 세척기 - 코 세척기 사용을 위한 괜찮은 팁... )
부비동 수술은 전신 마취로 진행을 합니다. 수술 전날 전신 마취에 부작용과 기타 등등... 일반적인 코 전문 수술 병원들도 많이 있지만, 대학병원을 선택하여 갔습니다. 혹시나 1%라도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병원의 전문의들을 믿으려고 하는거죠. 제 코의 상태도 심각하니, 좀 더 전문적이지 않을까? 라는 판단에 의해서 선정 했습니다. 코 수술전문 병원은 대학병원 보다 저렴할 수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 때문일 겁니다. 돈을 떠나서 전반적인 검사를 한다 생각하고 진행을 했습니다. 한푼 두푼 아끼다, 한방에 훅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앱테크 겁나 해 봐야 이렇게 돈 나가면... 앱테크 위에 건강이 제일인거 같습니다.
1. 수술 금액에 대한 생각 |
대학 병원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진료 병원을 적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시면 비밀 댓글 달아주세요.. 메일로 보내 드릴께요.) 대학병원은 1차 병원이기에 때문에 하위 병원에서 진단서를 가져와야 합니다. 일반 이비인후과에서 추천서를 써 줄수 있습니다. 진단서 비용을 받는곳도 있고, 일부 착한 병원은 진료한 값으로 처리해 주시기도 합니다.
수술 하기로 하고 진료를 받고 그날 바로 날짜를 잡으니 3개월 후 였습니다. 지금 당장 받을 수 있는것은 아니죠. 시간이 되고 일정이 빈다고 해도 사전 준비 단계가 좀 있었습니다. 몇일 후 금식하고 CT도 찍고, 엑스레이, 피검사, 소변 검사, 약물에 대한 검사, 코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대학 병원인지라 손만 대면 돈돈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한 진료에도 2만원이 넘어 갑니다. (교수님이 앉았다 일어서면 2만원이 넘어가죠.) CT 와 약물 코 상태 검사를 할 때에는 20만원이 넘어 갔습니다. 실비 보험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략 병원비 포함해서 250만원 가까이 돈이 드는 느낌 입니다. 기타 보험료의 정산도 필요하니 내가 낸 보험료를 이제 회수 할 때가 된거라 생각하면서 진행 했습니다. 꼬박 꼬박 서류도 받았습니다.
대학 병원은 수술비만 생각하고 진행 하시면 안 됩니다. 혹시나 신경과, 안과 등등 먹고 있는 약에 대한 추가 진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추가 진료에 대한 부분에서 검사비가 올라가게 됩니다. 같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면? 진료 받으면서 수술에 대한 부분을 문의 하는게 필요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추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사전에 조율 할 수 있으면 좋겠내요. 아니면 이전 병원에서 진료 내역을 가져와도 되겠습니다. 이 모든것은 수면 마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마취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생길까봐라고 하는군요.
2. 입원 |
입원은 수술 전날에 입원을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입원 수속을 하고 환자복으로 갈아 입습니다. 이 순간부터 환자가 되는거죠. 손목에는 놀이 공원의 띠를 두릅니다. 모든 처방에 대해서 확인시 띠의 체크 합니다. 약을 줄때 넣을 때 등등.. 모두 실시간으로 돈이 나가는거죠. 마지막날 이 모든 바코드의 처방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금식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병원에서 말이 없다면? 점심을 먹고 들어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금식은 밤 12시 부터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것을 금합니다. 껌, 사탕도 안된다고 합니다. 전신 마취를 하게 되면서, 역류 할 수 있는 협박을 받게 됩니다. 팔에는 수액을 넣기 시작 합니다. 물을 먹지 않으니 수액을 통한 공급을 하는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11시 59분까지 물을 마시고 잠이 들었습니다.
3. 수술 대기 및 수술방 |
아침이 되면 5시 부터 간호사들이 분주 합니다. 개인적으로 먹는 약이 있어 간호사가 전달해 주었습니다. 물을 먹지 말라고 하지만, 소량의 물로 먹으라고 합니다. 제가 먹는 약이 작아서 물 없이 먹었습니다. 물을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앞 사람의 수술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기다렸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 12시 중 부른다고 했었지요. 그러나 9시 30분 쯤 침대 뒤에서 ㅇㅇㅇ님 수술 준비해 주세요. 화장실 다녀오시고 침대에 대기해 주세요. 4일 정도 병원에 있으면 다른 분들이 수술장에 가는것을 보았습니다. 걸어서 수술장으로 가는 사람, 침대에 누워서 들어 가는 사람으로 나뉘더군요. 저는 링겔을 끌면서 수술 인도 하시는 분을 따라서 수술장으로 들어 갔습니다.
TV에서는 급하게 수술방으로 들어가면, "보호자님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하면서 침대가 들어가잖아요. 저는 걸어 들어가고, "보호자님은 여기서 잠깐 기다리면 실내화 가져다 드릴께요."
소규모 대합실 같은 곳에서 먼저 대기를 타고 계신 분이 툴툴 거리고 있었습니다. "언제 하는건지?"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은 이런 기다림에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는거 같습니다.
신고간 신발은 비닐 봉지에 담아서 전달 했습니다. 보호자가 없으면 수술방 안내 하신 분이 침실로 가져다 둔다고 하시더군요. 양말, 속옷은 모두 입지 않고 환자복만 입은 상태였습니다. 평생 빤스 없이 살아보지 않았는데, 빤스가 없어도 살 수 있는구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괜찮다."
양말 대신 수술용 양말이라고 해야 하나? 부직포로 된 덧신을 신었습니다. 5분정도 기다리다 휠체어를 가져 오신 분에 의해서 수술방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수술방에 도착했습니다. 다리가 부러진것이 아니니 수술 침대에 직접 올라 갔습니다.
간호사들의 분주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어디 수술을 하시는거죠?", " 나이는요?" 간단한 조사가 이루어 집니다. 어느 곳에 가던지 계속적으로 물어보는 말입니다.
모든 의료기기는 소독해서 들어 오나 봅니다. 연신 비닐 뜯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왼쪽팔에는 혈압기가 주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표시를 보여줍니다. 띠~띠~~ 수술방은 TV와 다르게 환한 상태입니다. 치과에서 본 등보다 큰 등이 2개가 머리 위쪽으로 있습니다. 온 몸을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손발이 막 움직지지 못하게 포데기로 감쌉니다. 온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듭니다. 찍찍 부직포 같은 소리, 머리에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머리 고정을 하는 무언가를 둘러 준다.
간호사가 "차가워요. 살짝 따끔 할겁니다. "
수액 걸이에는 아직도 수액이 흘러 들어오고 있습니다. 분주한 소리가 들리면서 마취과에서 준비가 되었나 봅니다.
"숨을 크게 쉬세요." 후~우~ 후~우 자 한번 더 크게요 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TV에서 하나, 둘, 셋 숫자를 부르면서 점점 잠이 들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후~ 하다 끝이 났다.
4. 수술이 끝나고 회복 대기 병실로 이동 |
후~~~ 와 함께 모든 기억이 날아 갔습니다. 코에는 솜이 들어가 있습니다. 수술 부위의 통증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심한 갈증이 납니다. 물을 한 모금만 먹고 싶다. 갈증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다. 내 목 깊은곳에 한방물의 물을 누군가 넣어 주길 간절히 원합니다. 좌우로 저와 똑같은, 아니 수술이 끝난 환자가 들이 누워 있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힘든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내 좌우, 그리고 앞의 침대에 대략 20명의 환자들이 누워 있다.
"ㅇㅇ님 눈을 뜨세요.", "ㅇㅇ님 숨을 깊게 들이 쉬세요.", "ㅇㅇ님 이제 일어 나셔야 합니다."
입속의 산소 마스크가 숨 쉬는것을 방해 하는 느낌이다.
더 이상 갈증을 참기 어려울거 같다.
지나가는 간호사를 불렀다. 나만 신경쓰지 않는거 같은데..
"간호사님 물 좀요." 단호하게 "안되요.", "가제 솜에 물을 조금 가져다 드릴테니 입술에만 대고 계세요. 마시면 안되요." 가제 솜으로 입을 축이는것 말고는 허락 되지 않습니다. 좌우의 환자들은 하나 둘 침대에 병실로 올라 갑니다. 수술방으로 올때 같이 이동해 주신 분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합니다. 나도 병실로 가고 싶다. 수술 부위는 마취가 되어 있는지 아프지는 않았다. 단지 갈증이 심하다. 대략 수술은 2시간 안되게 진행 되었다고 합니다. 1시간 30분 정도 하고, 회복방에서 거진 1시간은 있었나 보다. 회복방에서 드디어 벗어 났다. 병실로 이동하면서 보호자와 마주쳤다.
( 대학병원의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는지, 수술 시작 합니다. 수술이 끝났습니다. 회복방에 있습니다. 라는 문자가 보호자에게 전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
병실로 돌아오니 간호사가 인수인계를 받는다. 주의 사항을 보호자에게 전달 한다. 전신 마취를 하여 몸속의 마취를 빼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거 같다. "숨을 크게 쉬세요." 물은 4시까지 안됩니다. 물을 먹게 되면 역류를 할 수 있다고 하나? 뭐라나? 병실에 대략 12시 넘어서 온거 같은데, 4시간 동안 더 갈증을 느껴야 한다. 수술 부위가 아프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되어 있으니 언제든 말하라고 한다. 수술 부위 보다 정말 미친듯 갈증이 난다. 그럼 잠이라도 잘까? 잠을 자지 말고 숨을 크게 쉬면서 숨쉬는것에 집중하라고 한다.
어린 친구들이 수술 후 병실에서 잠을 자지 말라고 하는 말이 어려운 부분 보입니다. 아픔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잠이 필요하면서, 마취로 인한 회복을 위해서는 또 잠을 자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아이들 수술이 쉬운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진통제가 효과가 올라와서 그런지 아픈것 보다 물을 달라고 하지만, 물도 못 주는 부모의 마음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1박 2일 병원 생활을 끝내고 어린 친구들은 퇴원을 합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화이팅이라 말해 주고 싶내요.
환자가 퇴원을 하면, 침상 정리 후 4시에 새로운 환자들이 들어 옵니다. 저 역시 4시에 입원을 했습니다. 대학 병원은 수술 공장 인가? 라는 생각에 빠져듭니다. 누군가와 이야기 할 시간은 없습니다.
5. 병원 생활 |
오후 4시간이 지나게 되었다. 물을 한 모금 먹었다. 갈증이 아닌거 같다. 물 한모금 먹을때 목이 따끔 거리면서 아프다. 4시간만 지나면 물 1리터를 먹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두 모금 먹는것도 힘이 듭니다.
그래도 갈증이라는 것을 점점 회복해 간다. 전신 마취 수술을 한 분에게 물어보니 기도에 상처가 나서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말해 주지 않으니, 알 수가 없는거다. 기도 삽관을 하면서, 심하게 움직였는지 기도에 상처가 났나 보다. 살려고 마취 했지만 많이 움직였나 봅니다.
위 내시경을 할 때 생각이 난다. 위 내시경 후 간호사가 "환자분이 너무 움직였어요." "아 그래요~" 사실 난 모르죠. 수면 내시경을 했으니 모릅니다. 회복하는 침대에서 다른 사람이 내시경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자 다섯이 환자를 잡고 있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힘이 좋은지 의사가 "몇명 더 대려 오셔야 할거 같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입원 첫날 부터 오른쪽 팔에 수액을 맞고 있었다. 왼쪽으로 할 걸 잘못했다. 오른손 잡이라서 오른손으로 밥 먹고 화장실가서 톡톡 털어야 할 때도 여간 힘들었다.
링겔에 피가 역류 하기도 한다. 간호사님에게 "피가 역류 했어요.", "수액으로 밀어 드릴께요.", 수액을 가져와서 밀어 넣으니 피가 내 몸속으로 쏘옥 들어 갔다. 기술이 발전 했는지 기포가 있어도 상관이 없는거 같다.
제일 큰 문제는, 큰 일을 볼 생각을 하니 고민이 든다. 결국 큰 일은 퇴원 후 진행을 했다. 병원 밥은 간이 슴슴해서인지 맛이 없었다. 김이라도 들고 올 것을 잘못했다. 결국 약을 먹기 위해서 몇 숟가락을 뜨는것으로 식사를 끝냈다. 특식이라고 나왔는데, 정말 특식이였다. 예를 든다면? 제육 특식입니다. 라고 하면 제육은 나오지만, 막상 몇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특식인듯 하내요. 보호자가 있으면 밥은 나누어 먹어도 될거 같습니다.
일요일 입원 목요일 퇴원으로 진행이 되었다. 첫날 입원을 하면서 이곳 저곳 돌아 다니면서 마지막 검사를 진행 합니다. 나이든 분들, 어린이들은 보호자 없이 진행 하는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아침에 밥 먹고 잠들고, 조금 있다가 주사를 놓으러 간호사가 들어와 수액 부분에 주사 약을 넣습니다. 수액은 보충도 하지만, 주사 바늘을 매번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잠들고 저녁 밥 먹고 잠들고, 새벽 2시가 되면 교대된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러 옵니다. 5시에는 다음 수술 환자들에게 안내 지시를 합니다.
6. 비염 수술 최종 단계 |
매일 아침 8시에 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9시부터는 일반 진료가 이루어 집니다. 담당의사가 코 입구의 솜을 갈아주고 간단한 검사를 받습니다. 코 입구의 솜은 내가 빼어도 될거 같습니다. 수요일 코 속의 솜을 빼자고 합니다. 녹는 솜하고 일반솜이 두개를 다 쓴다고 들었습니다. 녹는 솜으로 전체 다 하면 좋으련만, 내 코 속이 엉망이였는지 솜이 양쪽을 각각 3개씩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안 겁니다. 솜 빼는 부분이 최악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모르는게 나을거 같으면? 여기까지만 읽고 창을 닫으세요. ( 녹는 지혈솜이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둘다를 다 쓴거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가 너무 바빠서 물어 보질 못했내요. 기회가 되면 진료 받을 때 물어 봐야 겠습니다. )
수요일 코 입구의 솜은 수월하게 빼 냅니다. 자 왼손으로 트레이를 주면서 "코 밑을 받치세요." 오른손은 무언가 잡아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른손으로 진료 의자를 꽉 잡습니다.
담당의가 솜을 하나, 둘, 셋 뺄때 하늘에 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 합니다. 숨이 막힐거 같은, 명치에 펀치가 날아와서 순간 숨을 쉴 수 없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솜이 내 코 안쪽에 있었던 겁니다. 헉헉헉 하다가 오른쪽 솜이 다 빠져 나갔습니다. 다시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코 속으로 핀셋이 들어가서 하나, 둘, 셋 솜이 빠져 나옵니다. 솜이라고 말하지만, 거즈라고 합니다. 검색을 해 보니 한쪽에 거즈를 뺄 수 있도록 실이 나와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여성들의 탑폰의 형태 같습니다. 내 코에서 나온 솜을 볼 여력이 없었습니다.) 왼쪽은 오른쪽 보다 수월 할거 같았지만, 아까의 별 이상으로 보입니다. 잠깜 숨 쉴 시간을 가지게 해 줍니다. 두 눈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휴지를 두장 딱 뽑고 진료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잠깐 앉아 계세요." 담당 의사 선생님이 보러 오실 겁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 쯤 담당의사(?)가 담당 의사 선생님이 오기전에 코속 주변을 정리 합니다. 알콜솜으로 딱고 피가 좀 났는지 지혈솜을 넣어서 코 속에 피가 나는 부분을 막습니다. 너무 아파서 였던지, 흔히 상처 부위에 알콜이 닿으면 따금 거리 잖아요. 그 따끔 거림을 잘 못 느낄 정도 였습니다. 아 따끔 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혈 솜을 너무 깊게 넣었는지, 입으로 나올거 같은 기분이, 혀에 솜이 닿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목 뒤로 솜이 넘어가는거 같아요.", 간호사 "입으로 뱉으세요." 컥컥...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와서 양쪽의 지혈솜을 빼고 코 내시경으로 코를 봅니다. 상처 부위를 꾹꾹 누릅니다. 헛, 헛, 헛 인정 사정 없이 상처 부위를 눌러 댑니다. 이놈의 의사 양반아 아프다고... 내시경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내시경에 무언가가 있는거 같은데, 내시경을 바꿉니다. 이곳 저곳을 보면서 내일까지 지혈이 잘 되면 퇴원 하시죠. 하루를 더 있으면 어쩌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왠만하면 퇴원을 시키는거 같습니다.
아침에 상처 부위를 딱고, 담당의가 소독 후 교수님을 만나 후 퇴원 하셔도 되겠습니다. 정산이 늦어져서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목요일 12시 넘어서 퇴원을 하였습니다.
7. 글을 마치며 |
수술 할 때는 잠들었으니, 아픈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수액 속에 진통제도 들어가 있어서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코 속의 거즈를 뺄 때는 아픔은 컸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꽉 막힌 코를 생각하면 한번은 해 볼 만 한 수술 입니다. 이제는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또 다시 이런 수술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젊은 시절 술 먹고, 담배 피면서 나의 몸에 대한 혹사한 대가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4일간 거의 잠만 잤습니다. 책도 1권 반 정도 읽기는 했지만, 잠들어 있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에서 잠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혹사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이 장시간 켜지면서 잠을 도둑맞고 있다는 거죠.
간호사님에게 "혹시 약 속에 잠이 드는 성분이 있나요? " 라고 물어보니, "아니요~! 그런 성분은 없는데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주말까지 버려가면서 일을 했습니다. 잠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이것도 수술이라고, 수술 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수술 중 엄청 움직였는지, 첫날은 헬스장 처음 갔을 때 근육통이 생기잖아요. 그런 근육통이 있었습니다. 몸무게도 2kg가 빠졌습니다. 아침이면 몸무게를 쟀는데 2kg이 유지가 되더군요.
<도둑맞은 집중력>을 보면서 잠에 대한 부분, 체력에 대한 부분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야 하는 시간에 자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거죠. 그러면서 만성 피곤함을 느낍니다. 백수의 장점은 언제든 잘 수 있는거죠. 마음의 스트레스만 없다면, 쉴때 쉬고 놀때 놀아야 하겠죠.
운동을 해야 하고,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올해 비염에 대한 치료에 집중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해야지, 용기를 가지기까지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수술은 급성으로 진행을 하게 되었내요. 어~ 어~ 하다가 수술하고 퇴원을 한거죠. 이비인후과 진료 받은날 교수가 바로 수술 잡죠라는 말에 . 에...에.. 네... 라는 말로 끝이 났으니깐요.
아파서 하지 말까? 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딱 하루만 고생하고, 나의 코에게 편한 생활을 누리게 하자. 라는 생각을 하시길 바랍니다. 죽을 만큼 아프지 않습니다. 회복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