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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읽고쓰다

[책읽기] 제대로 위로하기

by KANG Stroy 2018.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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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위로하기

켈시 크로, 에밀리 맥도웰 / 손영인

오르마



주말에 부모님을 모시고 먼 친척 상가집에 갔다. 당고모 할머니도 모셨다. 휴가 기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 나는 운전을 하느냐 힘들었지만, 좋은 점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느덧 부모님의 추억이 하나 둘 나왔다. 그리고 어느 친척은 잘 있나요? 라며 안부를 묻는다. 그 사람 작년에 죽었어. 암에 걸렸지. 아 그렇군요. 못 가 봤내요. 또 누구는 건강하게 잘 있었는데, 죽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느덧 운전길에 많은 분들의 부고를 들었다. 


부모님 세대는, 이제 죽음은 당연한 이야기 거리가 된거 같다. 운전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0년 전이였다. 친구의 아버지님이 돌아 가셨다. 결혼도 하지 않은, 망나니 친구들이 모였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1박 2일을 같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2박 3일 있었다. 많은 술을 먹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갑작스런 죽음에 당황해 했다. 친구 하나는 술이 취해, 상주가 있는 곳에서 잠이 들었다. 지금도 친구들이 모이면 그 녀석의 기행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친구는 싫어 하지 않았다. 친구의 아버지의 상여를 메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조금 마음이 편해 졌다. 



"옵션 B"라는 책이 있다. 남편이 죽는다. 운동을 하러 갔다가 죽는다. 아내는 남편의 죽음을 준비하지 못했다. 갑작스런 죽음이였다. 남편이 죽을 때 같이 있어 주지 못했다. 자신은 위로를 해주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받아들 일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고 자신과 같이 있어주길 원했다. 


갑작스런 죽음, 그것을 감당하기에 시간이 필요한 사람. 


슬픔에 빠진다. 슬픔에 빠진 사람을 본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위의 말을 단 하나도 쓰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책을 덮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가족은 종교를 믿기에 "하늘의 뜻일 거야"라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종교를 믿고 있기에 가족간에는 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종교를 믿고 있던 사람이라도 깊은 상심속에 하늘의 뜻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이해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라는 말도 참 많이 한다. 뭐가 다행인가? 회사에서 짤린게 다행인가? 돌아 보니 짤려서 더 좋은 곳에 갈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짤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된것이다. 


"자존감 수업"에서 4대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죽음, 파산, 이별, 매력 상실 이 있다. 회사에 짤린ㄴ다는 것은 파산의 의미와 같지 않을까?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지?라는 막막한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의 위로는 무엇이 있을까? 


제대로 위로하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가? 


경청이 필요하다. ( 들어 주는것이 필요하다. )



과거의 이야기 보다는 현재의 이야기를 한다. 

" 그랬구나! 그럼 지금은 어때? " 


조언을 하지 말자. 



암이니? 그럼 생식을 해야지. 어디 병원이 좋다더라. 아이를 잘 낳는 호텔이 있다더라.. 등등.. 구글에 들어가서 검색만 해도 나오는 상식을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다. 다 검색을 해 봤을 것이다. 


한달 전 요료 결석으로 고생을 했다. 숨이 넘어갈 정도로 아팠다. 병원에 가기전에 무슨 병인지 검색을 했다. 인터넷에 다 나와 있다. 치료 방법까지, 좀더 자세하게는 가격도 적혀 있다. 어느 병원으로 가라고 이야기도 해 준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검사만 해주고 비뇨기과 병원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려 준다. 전화 번호도 적어 주고 오늘 진료가 가능 한지 물어 보라고 한다. 


인터넷 보다 훈수를 잘 할 수는 없을거 같다. 그냥 같이 있어주고 들어주자. 그게 정답인가 보다. 




"제대로 위로하기"은, 캘러그래피를 넣었다. 그림도 있다. 중간 중간 요점도 잘 되어있다. 어려운 이야기 일수 있지만 캘러그래피로 보기가 좋다. 


내가 위로 한다고 한 말들이, 위로가 아니였다는 점을 알았다. 위로를 하고 싶은가?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가? 그래서 위로 해줄 사람을 피하는가? 피하지 말고 이야기 해보자. 그런데, 무언가 조언 하려 하지 말자. 지금의 상태를 물어 보자. 


지금의 상태를 물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 그냥 있자. 지금 말 할 기분이 아닌 것이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을 하고, 자신이 베푼 일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로 해주었는데. 베푼었다고 무언가를 찾아 갈 생각을 하지 말자. 


위로 해 주러 갔다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력은 하자. 


제발 다가오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는 이상, 용기를 내어 다가가보자.


누군가 위로를 해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읽어 보자. 그리고 하나만 실천하자. 


다가가자. 그리고 같이 있어주자. 그리고 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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